’포스트 무르시’ 누구…엘시시, 엘바라데이 등 거론

’포스트 무르시’ 누구…엘시시, 엘바라데이 등 거론

입력 2013-07-04 00:00
업데이트 2013-07-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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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의 개입으로 축출되면서 벌써부터 누가 차기 이집트를 이끌 수장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르시가 “군사 쿠데타”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이미 이집트 국민들은 그의 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차기를 놓고 갖가지 하마평이 무성한 상태다.

우선 유력한 인물로는 무르시 축출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58), 야권 지도자로 이미지를 구축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71),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71) 등이 꼽힌다.

이집트 군부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엘 시시는 독실한 이슬람 신자이기도 하다.

이집트 군부가 자국 내에서 비교적 청렴하고 유능한 조직으로 존경받는 엘리트 계층으로 평가를 받는 것도 엘 시시 장관으로서는 유리한 부분이다. 현재 군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시시는 지난해 8월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그의 최측근인 후세인 탄타위의 뒤를 이어 국방장관에 임명되고 나서 군부를 무난히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그의 이슬람적 성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당한 배경에는 지나친 친 이슬람주의 정책도 한 몫했기 때문이다.

자유·세속주의자 세력에서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바라데이의 인기가 높다.

엘바라데이는 범야권그룹인 구국전선(NSF)을 이끌며 야권 지도자 중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무르시 정권 축출을 견인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한 복판에 서 있었다.

그는 지난해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혔으나 돌연 “이집트는 아직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엘바라데이 선거운동본부 내 갈등으로 그가 선거활동을 거의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일찌감치 대권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시각도 있다.

이집트 정치권과 서방 외교가는 엘바라데이의 성실함과 외교적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가 일반 대중한테서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지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엘바라데이가 대외적으로 업적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집트 서민이 관심을 두는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것이다.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물러난 무바라크 측근 세력이 재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집트 세속주의자들과 기독교인 사이에서는 샤피크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무르시는 지난 대선 결선투표에서 51.73%를 득표해 48.27%를 기록한 샤피크를 가까스로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샤피크는 대선 패배 직후 아랍에미리트(UAE)에 체류하고 있다.

그러나 샤피크는 시민 혁명 이후 또다시 독재 정권의 복귀를 상징하는 인물로 받아들여질 개연성이 크다.

이밖에 이집트 공군 장교 출신의 정치인 함딘 사바히(72), 아랍연맹 사무총장이자 외교장관 출신인 아므르 무사(77), 온건 성향의 이슬람 학자이자 변호사인 셀림 알 아와(70) 등도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군부나 야권연합이 지지하는 젊고 참신한 인물이 갑자기 떠오를 수도 있고 이슬람 세력을 대표하는 ‘제3의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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