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의 ‘든든한 우군’ 듀크 이사 연준 떠난다

버냉키의 ‘든든한 우군’ 듀크 이사 연준 떠난다

입력 2013-07-12 00:00
업데이트 2013-07-1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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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FOMC 회의에서 한 번도 반대표 행사 안 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장의 든든한 우군이던 엘리자베스 듀크(60) 연준 이사가 버냉키의 곁을 떠난다.

연준은 11일(현지시간) 은행 규제 문제를 주로 맡았던 듀크 이사가 8월 31일자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듀크 이사는 버냉키 의장처럼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임명돼 2008년 8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에 합류했다.

그의 공식 임기는 지난해 1월 끝났지만, 연준 이사회 멤버는 다른 누군가로 대체되기 전까지는 그 자리를 유지한다.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재신임을 받은 버냉키 의장도 내년 1월 두 번째 4년 임기가 끝난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연준 이사 중에서 자신이 임명하지 않은 단 두 명인 이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셈이 됐다.

듀크 이사는 연준 이사가 된 이래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한 번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고 버냉키 의장 편에 섰다.

최근에도 버냉키 의장의 지론인 양적완화(QE) 등 경기 부양 정책과 기준금리를 제로(0)인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에 찬성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사직서에서도 버냉키 의장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듀크 이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버냉키 의장의 지도 아래 연준이 모든 시험을 사려 깊고 혁신적이며 또 효과적인 방법으로 치러냈다고 역사가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도 “듀크 이사는 5년간 연준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연준은 물론 미국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 금융 산업과 은행에 대한 폭넓은 지식으로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듀크 이사는 자신의 향후 거취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연준에 들어오기 전에는 버지니아주를 근거지로 한 타운뱅크의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고 그전에는 와초비아뱅크와 사우스트러스트뱅크의 부회장을 역임했다.

연준 이사진의 다양한 구성원 가운데 듀크 이사와 같은 ‘거버너’(governor)는 의장을 포함해 7명이다.

임기는 중앙은행인 연준의 정치적인 압력에서 벗어나 독립성이 보장되도록 14년으로 굉장히 길고, 중간에 사임 등으로 변고가 생기면 대체자가 나머지 임기를 채운다.

이들 모두는 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 등 통화 정책에 대한 찬반 표결권을 행사한다.

FOMC는 회의 때마다 12명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7명에 각 지역 연방은행 총재 5명이 결정권을 갖는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항상 한 표를 행사하지만 다른 네 표는 11개 다른 지역 연방은행의 총재에게 매년 돌아가면서 주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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