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기후변화 속도, 공룡 멸종 이래 가장 빨라

현재 기후변화 속도, 공룡 멸종 이래 가장 빨라

입력 2013-08-02 00:00
수정 2013-08-0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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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변화의 최소 10배…행동·진화·지리적 적응 불가피

현재 지구는 공룡 멸종 이래 가장 큰 기후 변화를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100년간 일어날 변화의 속도가 지난 6천500만년 사이의 어떤 시기보다도 최소한 10배나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과학자들은 지구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후 변화의 여러 측면에 관한 기존 연구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결과 지금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전 세계 육지 생태계에 큰 스트레스를 미쳐 많은 생물종이 생존을 위해 행동과 진화 및 지리적 적응을 해야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들은 약 2만년 전 지구가 마지막 빙하기에서 벗어날 때 기온이 5℃나 급상승했는데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일어날 온난화의 최대폭이 이만큼 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금처럼 온실가스가 계속 방출되면 금세기말 북반구 기온은 지금보다 5~6℃ 오를 것이며 그렇게 되면 지난 20년 중 가장 더웠던 여름철이 새로운 일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질학적 증거에 따르면 2만년 전 북아메리카 대부분을 덮고 있던 빙상이 북쪽으로 물러나자 동식물들이 이 지역을 다시 차지했으며 온난화가 계속되자 이들 동식물은 더 시원한 곳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난다.

연구진은 “과거의 변화를 보면 생태계는 수천년에 걸쳐 1~2℃의 온도 변화에 반응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변화는 이런 반응을 단 수십년 사이에 일어나게 한다. 일부 종은 이미 이런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5천500만년 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오늘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갔을 때 북극해에는 여름철 해빙이 없었고 주변 육지는 악어와 야자수가 살 정도로 따뜻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과거와 비교해 오늘날 기후 변화의 두 가지 큰 차이는 빠른 속도와 과거엔 없었던 인위적인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현재부터 금세기말까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기후 변화 모델 20여개를 분석한 결과 이상 고온과 폭우 같은 기상이변이 더 자주, 더 심하게 일어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 지속 방출량이 최대 예측치에 이를 경우 북미와 유럽, 동아시아의 연간 평균 기온은 2046~2065년 사이 2~4℃ 상승할 것이며 지난 20년 중 가장 더웠던 여름철이 앞으로는 해마다, 또는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전 세계의 동식물들은 최소한 연간 1㎞씩 남북극을 향해, 또는 더 높은 산으로 이동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미 인류가 배출해 놓은 온실가스로 바다와 대기 온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기후 변화는 불가피하다면서 “앞으로 생길 발전소나 공장들이 이산화탄소를 전혀 방출하지 않는다 해도 관성에 따라 기존 인프라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지난 20년 중 가장 더웠던 여름보다 더 더운 여름이 장차 해마다 찾아온다면 전 세계 생태계에 진정한 위험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이런 위험을 줄일 기회는 아직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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