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미 여가수 낙찰받은 ‘제인 오스틴 반지’ 수출금지

영, 미 여가수 낙찰받은 ‘제인 오스틴 반지’ 수출금지

입력 2013-08-02 00:00
수정 2013-08-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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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반지는 국보”…켈리 클락슨 ‘울상’

영국 문학의 거장 제인 오스틴(1775-1817)이 남긴 반지를 소장하려던 미국 팝스타 켈리 클락슨(31·여)의 꿈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클락슨이 지난해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5만여 파운드(약 2억5천만원)에 낙찰받은 오스틴의 반지를 미국으로 가져가려 하자 영국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영국 문화부는 1일(현지시간) 국보급 가치를 지닌 이 반지의 국외 반출을 한시적으로 금한다고 밝혔다.

금과 터키석으로 장식된 이 반지는 오스틴의 여동생 후손들이 보관해오다 작년 경매에 내놨다.

오스틴의 소장한 보석 중에는 이 반지를 포함 3점만이 남아있다.

에드 베이지 문화부 차관은 “41세에 요절한 제인 오스틴의 검소한 생활상을 고려하면 그녀와 관련된 물건은 무엇이든 진귀하다”며 “영국인 구매자가 나타나 나라를 위해 이 반지를 지켜주길 고대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수출 금지령은 오는 9월 30일까지 유효하다. 다만 이 기간 내 영국인이 구매 의향을 밝히면 12월 30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베이지 차관은 덧붙였다.

19세기 영국 소설문학을 대표하는 여류작가인 오스틴은 ‘오만과 편견’(1813), ‘엠마’(1815), ‘이성과 감성’(1811) 등 수많은 역작을 남겼다. 오는 2017년부터는 찰스 다윈을 대신해 현행 10파운드 지폐를 장식할 예정이다.

자칭 ‘역사광’이자 오스틴의 열렬한 팬인 클락슨은 작년 영화판 ‘오만과 편견’(2005)의 촬영지인 잉글랜드 중부 더비셔를 방문한 데 이어 소더비 경매에 나온 오스틴의 작품 ‘설득’(1818) 초판과 함께 이 반지를 낙찰받았다.

그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의 결정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정부 권장가인 15만2천450파운드를 지불할 구매자가 나타나면 판매한다는데 동의한 상태다.

클락슨은 지난 2002년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1탄에서 우승하며 데뷔한 이래 세계에서 2천만 장이 넘는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인기 가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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