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가수 스팅, 우루과이 마리화나 합법화 지지 논란

英가수 스팅, 우루과이 마리화나 합법화 지지 논란

입력 2013-08-10 00:00
수정 2013-08-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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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퇴치 비용 빈곤·지구온난화 문제에 사용해야 …야권 “우루과이가 실험실이냐”

영국의 팝스타 스팅이 우루과이 정부의 마리화나 합법화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스팅은 마약퇴치에 드는 돈을 빈곤 퇴치와 지구온난화 억제에 사용해야 한다며 우루과이 정부의 마리화나 합법화 노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스팅은 마약 합법화를 요구하는 ‘마약정책동맹’이라는 단체의 명예회원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이 단체는 우루과이의 마리화나 합법화를 강력하게 지지한다.

이에 대해 우루과이 야권은 “마리화나 합법화와 관련해 우루과이를 하나의 실험실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한 야당 의원은 스팅의 발언이 ‘문화 제국주의적’ 관점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루과이 하원은 지난달 31일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표결에 부쳐 전체 의원 96명 가운데 찬성 50표, 반대 46표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상원으로 넘겨졌으며 조만간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상원은 여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법안이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법안은 정부가 마리화나와 파생제품의 수입, 식목, 재배, 수확, 생산, 저장, 판매, 배급 등 모든 과정을 관장하도록 했다. 일반인이 당국에 등록하면 마리화나를 6그루까지 재배할 수 있고, 월 40g까지 마리화나를 살 수 있다. 가격은 1g당 2.5달러로 책정됐다.

유엔 국제마약범죄사무국(UNODC)은 우루과이의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이 마약 억제를 위한 국제협정을 정면으로 어기는 것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마리화나를 마약밀매 업자들의 손에서 떼어 내려는 것이 합법화의 취지”라면 교황과 유엔의 주장을 반박했다.

우루과이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 미주지역에서 첫 사례가 된다. 중남미에서는 우루과이 외에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에서도 마리화나 합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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