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부대변인 “이집트 원조중단 안 했다”
미국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군경이 무슬림형제단 최고지도자를 체포한 것에 대해 포용 정치 등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감금에 대해 강력한 (반대) 메시지를 보내왔다”면서 “이는 이집트 국민이 정부에 기대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이 바라는 기본적 인권의 기준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특히 “이집트 정부의 이번 조치는 평화 시위 보장 등 기본 인권 존중 및 포용 정치에 대한 그들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에 앞서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이집트 군경이 수도 카이로 북부 나스르시티의 한 아파트에서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바디에(70) 의장을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바디에 의장은 군부세력에 의해 최근 밀려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최대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을 이끌다 무르시가 축출되자 잠적 생활을 해왔다.
이어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중단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원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 작업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원조는 중단되지 않았다”면서 “관련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CNN 방송 등은 전날 패트릭 레히(민주·버몬트) 상원의원의 대변인인 데이비드 칼의 말을 인용, 오바마 행정부가 이집트에 대한 군사 지원을 사실상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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