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시리아서 화학무기 사용됐다는 결과 나올 것”(종합)

반기문 “시리아서 화학무기 사용됐다는 결과 나올 것”(종합)

입력 2013-09-14 00:00
수정 2013-09-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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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무기 사용주체에는 함구…사용주체 공개되면 논란일 듯유엔소식통 “유엔이 주체 밝히면 앞으로 어떤 사안도 조사못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시리아 사태’ 당시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에 대해 “지난 8월21일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확증적인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 국제여성포럼 행사에 참석해 “다음 주에 나올 보고서에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확고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화학무기 사용 주체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화학무기 사용 주체 공개 여부를 놓고 유엔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어 다음 주 유엔이 조사보고서를 통해 사용주체를 공개할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유엔이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사용주체를 공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정작 유엔 내부에서는 “유엔이 사용주체를 공개하면 향후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유엔이 조사할 수 없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엔 조사단의 권한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를 조사하는데 국한됐을 뿐 주체 공개는 권한 밖 사항이다.

이와 관련, 반 총장은 “시리아 알아사드 정부하에서 반인륜적인 범죄가 발생했다”면서 “모든 것이 마무리되면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의 이날 언급은 ‘시리아 사태’에 대한 공식 회견이 아니라 반 총장이 국제여성포럼에 참석해 연설하는 가운데 우연찮게 언급된 내용으로 참석자 등에 의해 공개됐다.

이에 대해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반 총장의 언급이 유엔 조사단의 보고서를 살펴본뒤 나온 것이냐’는 물음에 “아직 조사단의 보고서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보고서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기문 총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유엔 조사단 전문가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과 계속 연락을 취해왔다”면서 반 총장이 사전에 보고서 초안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아케 셀스트롬 유엔 조사단장은 이날 네덜란드에서 조사단이 보고서를 완성했으며, 보고서는 주말에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엔의 한 소식통은 유엔 조사단이 화학무기 사용주체를 공개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가 알기로는 사용주체 공개는 조사단의 권한 밖”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만약 반 총장이나 조사단이 화학무기 사용주체를 공개하면 앞으로 어떤 사안이 발생하더라도 유엔이 조사에 나서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중립성에도 의심을 사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사용주체 공개 문제를 놓고 유엔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간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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