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정당, 흑인 女장관 침팬지 비교 물의

프랑스 극우정당, 흑인 女장관 침팬지 비교 물의

입력 2013-10-19 00:00
수정 2013-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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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정치인이 흑인 여성 장관을 침팬지에 비교해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르몽드에 따르면 국민전선 지방선거 후보 중 한 명인 안 소피 르클레르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크리스티안 토비라 프랑스 법무부 장관과 침팬지 사진을 나란히 올려놓았다.

그녀는 새끼 침팬지 사진 밑에 ‘18개월’, 토비라 장관 사진 밑에는 ‘현재’라는 글을 적어 놓아 흑인과 침팬지를 동일시했다.

르클레르는 한 프랑스 TV와 인터뷰에서 “침팬지는 동물이고 흑인은 사람이다”면서 “나는 흑인 친구를 침팬지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인종차별논란을 피해갔다.

하지만, 르클레르는 “토비라를 정부 장관으로서가 아니라 나뭇가지 사이에서 보고 싶다”면서 그녀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르클레르는 이 사진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에서 삭제했다.

프랑스령 기아나 출신인 토비라 장관은 이 사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국민전선은 르클레르를 징계하겠다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국민전선은 2011년 마린 르펜이 대표에 취임한 이후 과도한 인종주의 논란을 피하고 믿을만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노력하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치안 불안 등을 파고들면서 국민전선은 최근 지방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으며 내년 3월 지방선거에서도 세력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이웃나라인 이탈리아에서도 첫 흑인 여성장관인 세실 키엥게 국민통합부 장관이 우파정당으로부터 오랑우탄과 비교당하는 등 극우세력의 흑인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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