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남성 피임법 개발

획기적 남성 피임법 개발

입력 2013-12-04 00:00
업데이트 2013-12-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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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효과적인 남성용 경구피임약이 할 걸음 더 현실로 다가왔다.

호주 모나쉬 대학의 사바티노 벤투라 박사는 사정 후 정액 속 정자를 요도를 통해 운반하는 두 가지 단백질 생산 유전자를 무력화(knockout)시킨 획기적인 남성피임법을 개발했다고 AFP통신과 헬스데이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액이 사출되면 평활근(smooth muscle)세포에 들어 있는 두 가지 단백질인 알파-1A 아드레노셉토와 P2X1-푸리노셉토가 정액 속의 정자를 요도를 통해 운반하는데 이 두 단백질을 차단하면 생식기능 자체에는 아무런 영향 없이 불임만 유도할 수 있다고 벤투라 박사는 밝혔다.

실제로 숫쥐에 이 두 가지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녹아웃 시킨 결과 암쥐와 정상적인 교미를 하고 사정은 하면서도 암쥐는 새끼를 배지 못했다.

쥐와 다른 포유동물들은 성공적인 짝짓기를 한 뒤에는 암컷이 질(膣)을 막아버리는데 이 녹아웃 쥐들은 짝짓기에 성공한 후에도 질이 차단되지 않았다.

이는 정액에 정자가 들어 있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벤투라 박사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남성피임약 개발 노력은 주로 정자 생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는 어렵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남성의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생식기능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남성호르몬과 정자생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정자를 운반만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벤투라 박사는 주장했다.

남성피임약은 영구불임 시켜서는 안 되고 필요할 때 생식기능 회복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

이 두 단백질이 다시 생산되게 만들자 암쥐들은 다시 새끼를 배기 시작했고 태어난 새끼들도 모두 정상이었다.

문제의 이 두 단백질 중 하나인 알파-1A 아드레노셉토는 이를 억제하는 약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이미 시장에 나와있다.

따라서 나머지 단백질 하나만 억제하는 약을 개발해 내면 된다.

그렇게 되면 남성도 여성의 경구피임약처럼 매일 알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피임이 되고 복용을 중단하면 생식기능을 되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벤투라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온라인판(12월2일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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