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에서도 이미 소셜미디어 사용”

“고대 로마에서도 이미 소셜미디어 사용”

입력 2013-12-04 00:00
업데이트 2013-12-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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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트위터, 마이스페이스, 프렌드스터와 같이 요즘 유행하는 소셜미디어의 역사가 매우 오래되고 풍부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의 디지털부분 편집장인 톰 스탠디지는 4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자신의 책 ‘벽에 글쓰기:소셜미디어-첫 2000년’을 소개하며 소셜미디어 환경은 일정 정도의 읽고쓰기 능력과 정보를 값싸고 손쉽게 베껴쓰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 등 두가지를 요구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저자는 이 두 능력의 조합이 2천여년전인 BC 1세기 로마시대에 처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로마에는 인쇄기나 종이도 없었지만 교육을 받은 지배층은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통해 친척들간에 정보를 전달했다. 로마의 지배층은 지금처럼 정보를 값싸고 손쉽게 전달할 수 있는 인터넷은 없었지만 대신 필경사와 전령이라는 정보 전달수단을 갖고 있었던 것.

저자에 따르면 로마의 정치인 마르쿠스 틸리우스 키케로의 서신들은 그와 친구들이 지속적으로 서신을 주고 받으며 최신의 정치적 술책들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한 예로는 키케로는 친구에게 보낸 서신에서 “3월 24일 발부스가 내게 보낸 편지와 케이사르가 보낸 편지를 당신에게 보냈다”고 적었는데 이는 서신이 전달되면 이를 받은 사람이 필사해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정보가 전달됐음을 보여준다.

이들 서신은 널리 공유되거나 일부는 여러 사람들에게 보내져 큰 소리로 읽히거나 공공장소에 게재됐는데 유사한 방식으로 키케로나 다른 정치인들이 주목할만한 연설을 하면 측근들이 볼 수 있도록 이를 필사본으로 만들었으며 측근들은 이를 읽고 다시 타인들에게 전달했다.

파피루스 두루마리 형태의 책 역시 같은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유포됐는데 연설문이나 책의 필사본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은 필경사에게 필사를 시켰는데 로마시대에는 이런 방식으로 로마의 소식이 전달되는데 변경까지는 3∼4주, 서쪽의 영국까지는 5주, 동쪽의 시리아까지는 7주가 걸렸다.

먼 지역에 있는 상인과 병사, 관리들은 서신과 연설이나 관보 등의 발췌록을 친구들과 공유하며 자신들이 사는 지역의 소식을 다시 로마의 지인들에게 전파했는데 사람들이 정보를 모아 걸러내고 이를 친구들에게 배포하는 이 시스템이 소위 소셜미디어였다는 것.

저자는 로마시대의 이 소셜미디어 시스템은 현재의 소셜미디어에 앞선 많은 선구적인 한 형태에 불과하다며 16세기 독일 종교개혁기의 팸플릿의 분출이나 계몽주의시대 카페에서 널리 읽히던 신문, 미국의 독립선언을 지지하는 팸플릿과 지방신문, 프랑스 혁명기 파리 내외곽의 소문과 가십 등을 전달하던 소식지 등을 소셜미디어의 선구자로 꼽았다.

저자는 신문이나 라디오, 텔레비전 같은 중앙집권화된 매스미디어는 1800년대 중반 시작된 매우 최근의 현상이라면서 우리가 매우 현대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소셜미디어가 이처럼 오래되고 풍부한 역사를 가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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