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더 오를 여지 크다…4분기 온스당 1,300달러 넘을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관측이 가라앉으면서, 금값이 ‘바닥을 쳤다’는 옵션시장 판단이 확산하고 있다.블룸버그의 19일 집계에 의하면 SPDR 금 ETF(상장지수펀드) 거래도 이런 추세를 뒷받침했다.
즉, 지수 하락에 베팅한 옵션은 약 68만 건에 불과했지만, 상승에는 약 140만 건이 몰렸다.
풋(매도 포지션) 대(對) 콜(매입 포지션) 비율도 지난해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해 금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금값은 미 국채 수익률이 계속 낮게 유지되면서 올해 들어 10%가량 빠졌다가, 연준 발표가 나온 후 1.6% 반등했다. 이 상승폭은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리서치 기관 위든의 마이클 퍼브스 글로벌 분석 책임자는 “미 국채 10년 물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가 현 시점에서 금값(상승)에 크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퍼브스는 금 ETF가 4월까지 1.8% 뛰는 쪽에 베팅하도록 지난 6일 자 고객 보고서에서 권고했다.
금 현물 값은 반등에 앞서, 지난 1월의 5개월 사이 최고치에서 계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 12일까지 9거래일 연속 가격이 주저앉아, 1998년 이후 최장기 하락하기도 했다.
금 현물에 대한 아시아의 강한 수요도 금값 반등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MKS의 베너드 신 통화·금속 거래 책임자는 “현물 수요가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쪽 수요가 특히 견고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값이 더 회복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은 여전히 금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집계가 보여줬다.
애드리언 데이 자산운용 관계자는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지 않을 것임이 확연해졌다면서 따라서 “금 투자에 대한 시장(일각)의 비관적 견해가 과다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값은 1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이 전날보다 17.70달러(1.5%) 오른 온스당 1,1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원자재 거래 책임자 폴 아스넬은 금값이 아시아 수요 덕택에 오는 4분기에는 평균 1,300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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