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악명’ 칭다오서 택시기사 한인 지갑 돌려줘 화제

‘바가지 악명’ 칭다오서 택시기사 한인 지갑 돌려줘 화제

입력 2015-03-20 10:57
수정 2015-03-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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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에서 중국인 택시 기사와 외국인 승객들이 힘을 모아 한국인의 지갑을 찾아줘 화제가 되고 있다.

국제적인 관광 도시인 칭다오는 택시 기사들이 불친절하기로 유명한데다 지갑을 찾아주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칭다오는 외국인과 타지인에게 택시 요금을 바가지 씌우는 걸로도 악명이 높다.

20일 칭다오만보(靑島晩報)에 따르면 중국인 택시 기사 지앙펑리앙(姜朋亮)씨는 지난 18일 오후 2시께 칭다오 공항에서 50대의 한국인 승객 1명을 태워 해안가인 하이커우루(海口路)까지 데려다 줬다. 이후 하이칭루(海靑路)에서 금발의 서양 여성 3명을 태웠는데 이들 여성이 지앙씨에게 지갑에 좌석에 있다며 알려줬다.

지앙씨는 지갑을 확인해보니 한국 돈 20여만 원과 600여 위안 그리고 신분증, 은행카드 등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 지갑이 방금 내린 한국 승객의 물품임을 알게 됐다.

이에 지앙씨는 곧바로 택시 회사로 돌아가 지갑 습득 과정을 보고했다. 그는 지갑 속의 신분증 등을 참고해 수소문한 끝에 이 승객이 칭다오 청양구에 소재한 한국 기업체 직원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연락에 성공했다.

지앙씨는 분실한 한국 승객과 연락이 닿자마자 그 승객이 있는 곳까지 찾아가서 지갑을 전달했다. 무려 2~3시간 동안 택시 영업도 하지 않은 채 지갑 주인만 찾은 셈이다. 그는 이 승객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갑 속에 한 푼이라도 부족한 게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도록 한 뒤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자리를 떴다.

지갑을 분실한 한국 승객은 현금을 잃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신분증과 은행 카드를 잃어버리면 귀국해서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아 크게 걱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앙씨는 “외국 여행객이 분실한 물건을 탐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나에게 감사할 일이 아니고 택시 안에서 지갑을 발견하고 주인을 찾으려고 도와준 다른 외국인 승객들에게 감사할 일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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