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유효기간 관계없다”며 은밀히 접근…“한두곳 문제가 아니다”
일본에서 파문이 일고 있는 폐기용 식품 유통 사건과 관련, 브로커들이 폐기를 위탁받은 처리업체를 찾아가 북한이나 중국으로 보낼 것이라며 폐기용 식자재를 매입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의 증언으로 미뤄볼 때 폐기용 식자재가 유통된 것은 이번에 적발된 한두 업체뿐이 아닌 것으로 보여 파문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2일 복수의 폐기물처리업자의 증언을 인용, 많을 때는 한달에 2번 정도 낮 모르는 브로커들이 찾아와 “북한이나 중국으로 보낼 거다. 거기는 유통기간은 관계없다”며 폐기 식자재를 사려 했다고 보도했다.
증언을 한 사람은 이번 사건이 처음 불거진 아이치(愛知)현 이나자와(稻澤)시에서 식품을 취급하는 폐기물 처리업자들이다.
브로커들은 폐기물 처리업체 관계자 지인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접근하거나 북한, 중국을 내세우며 상담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신원을 밝히지 않았고 명함도 주지 않았다고 한다.
50대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 사장은 “한번 더러운 거래에 손을 담그면 붙잡힐 때 까지 그만둘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이달들어 한 식품 폐기물 처리업체가 돈가스용 돼지고기를 불법유통한 것이 드러나며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대형 편의점 체인인 로손과 세븐 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홀딩스에서 팔던 식품의 일부가 유효기간이 지났음에도 산업폐기물 업체를 통해 시중으로 불법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불법 유통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성은 식품폐기물을 취급하는 전국 사업자들을 상대로 실태파악에 나서도록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 자치단체)에 지시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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