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이오와 결전> D-3 관전포인트…아웃사이더 반란 일어나나

<美아이오와 결전> D-3 관전포인트…아웃사이더 반란 일어나나

입력 2016-01-29 14:13
업데이트 2016-01-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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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힐러리 vs 샌더스, 공화 트럼프 vs 크루즈 예측불허 초접전 트럼프-샌더스 승리때 뉴햄프셔까지 휩쓸며 탄력…대선판 요동칠듯

올해 미국 대선의 최대 화두는 누가 뭐래도 ‘아웃사이더’ 돌풍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대선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불과 사흘 남겨둔 29일(현지시간) 현재까지도 민주, 공화 양당 공히 아웃사이더들이 여전히 경선판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아웃사이더들이 첫 경선을 승리로 장식하는 ‘반란’을 연출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민주당에선 버몬트 출신 무소속 상원의원인 버니 샌더스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바짝 위협하고 있고, 공화당에선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내 대표적인 비주류 정치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근소한 우세 속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의 경우 둘 중 누가 이기더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는 아웃사이더의 반란이라고 볼 수 있다. 크루즈 의원은 현직 상원의원이지만, 아직 동료 의원 그 누구의 지지도 끌어내지 못한 당내 대표적인 비주류 인사로 분류된다.

최근 나온 아이오와 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야말로 승부를 점칠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이다.

전날 공개된 NBC 방송-월스트리트저널(WSJ)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에선 클린턴 전 장관(48%)과 샌더스 의원(45%)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고, 공화당 역시 트럼프(32%)와 크루즈 의원(25%)이 근소한 차이로 승부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다소 앞선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 의원과 크루즈 의원이 각각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CNN/ORC 공동 여론조사에선 샌더스 의원이 51%를 기록해 43%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추월했고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선 크루즈 의원 27%, 트럼프 23%였다.

한마디로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당시만 해도 지지율이 한자릿수 초반대에 머물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트럼프와 샌더스 의원이 이처럼 바람을 일으키는 데는 기득권에 갇혀 변화를 외면한 채 소모적인 정치 공방에만 몰두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와 심판이 담겨 있다는 게 미 정치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 두 사람 모두 직설적인 언어로 워싱턴 정가에 대한 개혁을 부르짖고 있으며, 성난 유권자들은 이들의 메시지에 열광하고 있다.

트럼프는 ‘모든 무슬림 입국금지’ 등 상상을 초월하는 막말과 기행으로 보수 강경세력의 속내를 대변하고 있고, 민주당의 이념보다 훨씬 왼쪽에 치우친 샌더스 의원은 진보적 가치에 목말라 하는 진보 진영에 어필하고 있다.

과거에도 아웃사이더들이 일시적으로 깜짝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지만, 이 정도까지 지속적이지는 못했다.

미 정치 역사상 유례없는 일로, 일각에서는 양당 체제 자체가 처음으로 중대한 위협에 직면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관심은 만약 이 두 사람이 아이오와 주에서 승리하면 이미 상대 후보에 대해 압도적 강세를 보이는 뉴햄프셔 주 첫 프라이머리까지 손에 넣으면서 초반 대세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향후의 양당 경선 구도는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공화당에선 트럼프 대세론이 더욱 굳어지고, 민주당에선 ‘힐러리 대세론’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샌더스 의원이 새로운 대세를 형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투표소 동원능력 등 ‘조직력’이 중요한 코커스의 특성상 트럼프나 샌더스 의원이 패배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 경우 두 사람의 대권가도에 다소 제동이 걸릴 수 있겠지만, 8일 후인 다음 달 9일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하면 다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는 역대로 다른 지역의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쳐 ‘대선풍향계’로 통하는 곳으로, 이 두 지역에서 승리하는 주자가 당 후보지명 절차를 거쳐 백악관의 주인이 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군소주자들은 이 두 곳을 거치면서 경선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한다.

특히 아이오와에서 최소한 3위권에는 진입해야 향후 경선 참여가 의미를 갖게 된다는 암묵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후보가 난립 중인 공화당에서 누가 3위를 차지할지도 관심거리다. 미 역사상 아이오와에서 3위 내에 들지 못한 후보가 대선 후보 지명을 받은 사례는 없었다.

이 때문에 아웃사이더 돌풍에 밀려 좀체 ‘힘’을 쓰지 못하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젭 부시 플로리다 전 주지사,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 공화당 주류진영 주자들의 아이오와 성적표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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