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은 여성에 사형선고”…세계 유명인들, 여성인권 신장 촉구

“빈곤은 여성에 사형선고”…세계 유명인들, 여성인권 신장 촉구

입력 2016-03-07 10:33
수정 2016-03-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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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여성의 날’ 앞두고 지구촌 지도자들에게 공개서한

“가난한 집에서 여성으로 태어난다는 것 자체가 불평등, 압제, 가난의 종신형을 받는 것을 의미하는 나라가 너무 많습니다.”(보고서 ‘2016년 가난은 성차별이다’ 중)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세계 유명인들이 여성인권 신장을 위한 국제연대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가수 메리 제이 블라이즈, 배우 샬리즈 시어런, 메릴 스트립 등은 지구촌 지도자들에게 남녀 불평등 해소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작성했다.

이들 유명인은 전 세계 6천200여만 명의 어린 여성이 교육기회에서 배제되고 5억여 명의 여성이 글을 읽지 못하며 여성을 불리하게 차별하는 법률을 운용하는 나라도 155개국에 달한다고 서한에서 지적했다.

아프리카에서 청소년 에이즈 감염자의 4분의 3이 여성이고 아프리카 여성의 40%가 빈혈을 겪다가 5분의 1이 숨진다는 열악한 실정도 소개했다.

이들은 “하늘 아래서 여성이 남성과 같은 기회를 얻는 곳은 없다”며 “그래서 이 싸움은 지구 전체를 포괄한다”고 강조했다.

배우 티나 페이, 로버트 레드퍼드, 숀다 라임스, 애술리 쥬드, 에이미 포엘러, 콜린 파럴, 다나이 구리라, 코니 브리튼, 파트리샤 아퀘트, 가수 엘튼 존,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숀 파커 페이스북 전 회장, 복서 무하마드 알리 등도 편지에 서명했다.

구리라는 “우리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불이익을 받는 이들은 아직도 두 말 할 필요 없이 여성”이라며 “여성의 잠재력 실현은 철저히 차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며 “남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우리는 목표가 뚜렷하고 확고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리라는 상황을 개선할 권력을 지닌 지구촌 지도자에게 직접 요구할 필요가 있다며 공개서한을 작성한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성차별의 압제 체계에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이들을 위해 싸우기 위해 나 자신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유명인 참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들 유명인은 편지에 ‘2016년 가난은 성차별이다’라는 제목이 붙은 보고서를 첨부했다.

보고서는 “너무 많은 나라에서 가난한 집에서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 자체가 불평등, 압제, 빈곤의 종신형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빈곤이 여성에게 사형선고와 같은 의미인 사례도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니제르에서 여성 20명 가운데 1명이 출산 중에 사망한다는 사례가 언급됐다.

말리,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예멘, 민주콩고, 아프가니스탄, 코트디부아르, 차드 등도 그에 못지않게 여성 인권이 최악인 나라로 거론됐다.

이번 공개서한은 아일랜드 출신 U2의 리드싱어 보노가 빈곤퇴치를 위해 조직한 ‘원(ONE) 캠페인’의 하나로 성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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