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3개월 살인사건 작년보다 27.5% ‘껑충’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천사의 도시’가 아닌 ‘갱들의 도시’가 돼가고 있다.LA 시에서 올해 1월부터 3월 초까지 발생한 살인사건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7.5% 늘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처럼 올해 초부터 살인과 총격 등 강력사건이 많이 증가한 원인은 갱단들의 활동과 관련이 깊다고 LA 경찰국은 밝혔다. 살인과 총격과 같은 폭력범죄 상당수가 갱단들의 관할권 다툼과 폭력 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발생한 총격사건 12건 가운데 10건, 살인사건 48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각각 갱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LA 지역 갱단은 LA 남부와 서남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로 LA 경찰국 내에서 다운타운 등을 맡고 있는 중앙지역본부 관할지에서는 4.5%, LA 남부를 담당하는 남부지역본부 관할지에서는 3% 각각 증가했다.
반면 LA 서부를 담당하는 서부지역본부와 북부 샌퍼낸도 밸리 지역을 맡고 있는 밸리 지역 본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강력범죄가 줄었다.
빌 스콧 LA 남부지역본부장은 “LA 남서부 지구는 지난해 살인사건이 거의 없었던 반면, 올해 초에는 급증하고 있다”면서 “올해 이 지구에서 7명이 살해됐는데 이 중 4명이 갱단 소속원”이라고 말했다.
LA 경찰은 이에 따라 갱단 활동이 많은 우범지대에 경찰관 수를 대폭 늘리고 순찰 및 갱단 소속원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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