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전설’ 만든 거장 프로듀서 조지 마틴 사망

‘비틀스 전설’ 만든 거장 프로듀서 조지 마틴 사망

입력 2016-03-09 17:26
수정 2016-03-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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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대부분 제작한 ‘다섯 번째 비틀스 멤버’‘예스터데이’ 등 숱한 명곡 빚어내

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음반 대부분을 담당하며 ‘다섯 번째 비틀’이라고 불린 프로듀서 조지 마틴이 사망했다고 할리우드리포터와 BBC 방송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0세.

비틀스의 드러머였던 링고 스타(76)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신께서 조지 마틴을 축복하시고 주디(마틴의 부인)와 가족들에게 평화와 사랑이 있기를. 조지가 많이 그리울 겁니다”라며 사망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다.

마틴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CA 매니지먼트 측은 “조지 마틴 경이 어제 밤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의 사인 등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마틴은 무명의 밴드였던 비틀스를 발굴하고 이들의 음반 제작을 맡으며 20세기 대중음악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명 프로듀서다.

첫 음반 ‘플리즈 플리즈 미’(Please Please Me·1963)부터 해체 직전 나온 ‘애비 로드’(Abbey Road·1969)까지 대부분의 비틀스 음반을 프로듀싱했다.

1926년 런던서 태어난 마틴은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가를 꿈꿨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 후 제대한 뒤 길드홀연극음악학교를 졸업하고 BBC방송의 클래식음악 담당 부서와 음반 회사 EMI 등에서 일했다.

EMI에서 재즈 음반을 주로 담당하던 마틴은 1962년 신인 록밴드 발굴에 나섰다가 비틀스의 매니저인 브라이언 엡스타인을 만났다.

마틴은 다른 음반 제작사들이 외면했던 비틀스의 데모 음반에 주목해 이들을 발탁했다. 기존 드러머 대신 링고 스타를 영입하도록 하고 자작곡을 내게 독려했다.

그의 지휘 아래 나온 비틀스의 첫 번째 싱글 ‘러브 미 두’(Love me Do)는 영국 차트 17위에 올랐고 미국에서 발매된 첫 싱글 ‘플리즈 플리즈 미’는 단숨에 빌보드 차트 1위를 정복했다.

마틴은 비틀스 곡의 편곡과 연주에도 관여했다.

비틀스를 대표하는 명곡 ‘예스터데이’(Yesterday)에 현악 파트를 추가했고 ‘인 마이 라이프’(In My Life)에서는 피아노 반주를 맡았으며 ‘엘리노어 릭비’(Eleanor Rigby) 현악 부분을 지휘하는 등 음악 곳곳에 그의 손길을 미쳤다.

마틴은 비틀스 외에도 엘라 피츠제럴드, 엘튼 존, 셀린 디옹, 제프 벡 등 거장 뮤지션들과 작업했다.

그는 이처럼 대중음악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을 받았으며 1999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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