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층 보호장구 없이 일하다 떨어진 듯…경찰 조사
한진그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짓고 있는 신축 호텔 공사현장 53층에서 17일(현지시간) 전기ㆍ배관 공사를 하던 근로자 1명이 추락사했다.사고는 이날 낮 12시 8분께 LA 다운타운 윌셔와 피게로아 사이에 있는 윌셔 그랜드 호텔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신축 공사를 하는 호텔 공사현장에서 갑자기 전기배관공 1명이 추락해 도로에 정차해있던 차량 위에 떨어졌다. 이 전기배관공은 현장에서 숨졌으며,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공사현장에서 떨어진 인부가 부딪친 차 안에는 여성 운전자 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LA 소방국은 전했다. 이 여성 운전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를 당한 근로자가 안전장치가 부착된 작업복을 입지 않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보호장구 없이 작업을 하다가 실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작업현장에는 대형 유리창이 설치돼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 근로자는 이틀 전부터 작업현장에서 일해왔다고 LA 소방국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사고로 윌셔 대로와 7번가, 피로게아·플라워 스트리트 등이 폐쇄됐다.
캘리포니아 주 직업안전보건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공사를 이틀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사고가 난 윌셔 그랜드 호텔은 한진그룹이 2014년 2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하는 73층 높이(252m)의 빌딩이다. 오는 9월 장착될 첨탑까지 합하면 335m로 미국 서부 지역에서 최고층 호텔이다.
한진그룹은 앞서 지난 9일 호텔 공사의 콘크리트 외관 작업을 마친 뒤 호텔 옥상인 73층에 대형 크레인으로 철제 구조물을 설치하는 상량식 행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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