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짝짓기 수단은 와이파이

로봇의 짝짓기 수단은 와이파이

최훈진 기자
입력 2016-06-02 17:45
수정 2016-06-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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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연구진 ‘로봇 아기 프로젝트’

로봇도 번식이 가능할까.

로봇끼리 짝을 지어 ‘아기 로봇’을 탄생시킬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봇들의 DNA를 교환, 조합해 ‘자손’ 로봇에게 물려주는 기술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VU) 연구진이 개발했다.

이 ‘로봇 아기 프로젝트’에서 로봇들은 알맞은 짝을 만날 수 있는 환경에서 생활한다. 두 로봇이 만나 상대를 좋게 평가하면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게놈 정보를 서로 전송한다.

새로 조합된 유전정보가 3D 프린터로 보내져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낸다. 유성 생식과 비슷한 원리로 새로운 유전체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부모 로봇 특성은 아기 로봇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무작위로 조합된다.

로봇이 생활하는 이 연구소에는 로봇 출산 클리닉과 아기 로봇 유치원도 있다. 아기 로봇은 태어나면 반드시 교육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달 26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열린 캠퍼스 파티에서 연구진은 첫 아기 로봇과 로봇 짝짓기 원리를 공개했다.

로봇이 재생산을 거듭하면 심해, 화성 같은 다른 행성 등 인간에게 위험한 환경에서 활동하는 데 적합하도록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환경에 알맞은 두뇌, 신체, 행동 등을 지속해서 실험해 유용한 특성을 키워 미래 세대 로봇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구스치 아이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교수는 “이 기술은 로봇, 인공지능, 우주 연구, 생물학 등에 새로운 관점을 열어준다”며 “인공 진화가 컴퓨터를 뛰어넘어 현실 세계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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