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명 더 가세…‘여성 vs 동유럽’ 구도 확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뒤를 이를 제9대 사무총장 선거가 치열해지고 있다.지난 4월 193개 회원국과 전 세계 시민사회단체를 상대로 한 첫 공개유세 후 2명이 더 레이스에 가세하면서 후보군이 9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막바지에 도전장을 낸 후보는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과 미로슬라브 랴차크 슬로바키아 외교장관이다.
이로써 헬렌 클라크 전 총리(뉴질랜드), 베스나 푸시치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크로아티아), 스르잔 케림 전 유엔총회 의장(마케도니아), 이고르 루크시치 외교부 장관(몬테네그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불가리아), 나탈리아 게르만 부총리(몰도바), 다닐로 튀르크 전 대통령(슬로베니아), 안토니우 구테레스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포르투갈), 부크 예레미치 전 유엔총회 의장(세르비아)과 더불어 총 11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로 들어온 랴차크 외교장관은 오는 7일(현지시간) 오전 11시∼오후 1시, 말코라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3시∼5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 회원국과 시민사회단체를 상대로 정견 발표의 기회를 갖는다.
유엔 사상 처음 시도된 공개유세 성격의 ‘후보들과의 격의없는 대화(Informal dialogues)’가 이들 두 후보에 대해 추가로 실시되는 것이다.
다른 9명의 후보는 지난 4월 12∼14일 이 절차를 거쳤다.
후보가 늘면서 ‘여성이냐, 동유럽이냐’의 구도는 더 뚜렷해졌다.
전체 후보 가운데 지역 순번인 동유럽 출신은 8명, 여성은 5명이다.
유엔이 ‘격의없는 대화’를 도입한 것은 사무총장의 선출 절차를 투명화하자는 다수 회원국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뚜렷이 ‘대세’를 형성하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 여전히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새 사무총장의 선택권을 쥐는 것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안보리는 7월에 회원국을 대상으로 어느 후보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지를 타진한 뒤에 9월에 1명의 후보를 지명해 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총회는 과거처럼 안보리에서 올린 후보를 인준하는 형식적인 절차를 밟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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