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총기폭력 몸살 앓는 시카고서 범죄와의 전쟁 선포

FBI, 총기폭력 몸살 앓는 시카고서 범죄와의 전쟁 선포

입력 2016-07-27 09:02
업데이트 2016-07-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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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패닉계 주도 대형 범죄조직 ‘라틴 킹스’ 소속 34명 무더기 기소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만성적인 총기 폭력사태로 몸살을 앓는 시카고에서 히스패닉계 범죄조직원 30여 명을 잡아들이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연방 검찰 일리노이 북부지검 재커리 파든 검사장은 26일(현지시간) FBI 시카고지부장, 시카고 경찰청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시카고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길거리 갱단 ‘라틴 킹스’(Latin Kings) 조직원 34명을 살인·폭력·방화·경찰 살해시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파든 검사장은 수년에 걸친 조사 끝에 이들이 라이벌 조직원을 보복 살해 하거나, 조직 서열에 따라 폭력적인 처벌을 가하고, 전 조직원이 사법당국에 협조하는 것을 방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암호와 그라피티(낙서) 등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표시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총기 사용과 폭력, 심지어 살인도 서슴지 않았다며 “라이벌 조직원이나 배신한 전 멤버가 눈에 띄면 ‘즉시 제거한다’는 행동강령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총기 구입과 조직원 보석금·법정비용 마련 등을 목적으로 조직원들에게 강제로 돈을 걷었고, 신입 회원들은 폭력으로 다스렸다”고 지적했다.

파든은 “수사 진행 과정에서 공격용 소총 AR-15을 비롯한 총기 최소 40자루를 압수했다”면서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다. 라틴 킹스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면, 기소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빈곤 문제 해결과 입법을 통한 규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FBI가 이번 작전에서 라틴 킹스의 두 파벌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며 하나는 시카고 남동부와 인디애나 주 북서부 일대, 다른 하나는 시카고 교외도시 멜로즈파크와 메이우드 지역이 주 활동 무대라고 설명했다.

라틴 킹스는 1954년 시카고 서부, 히스패닉계 다수 거주지를 중심으로 결성돼 뉴욕을 비롯한 미전역, 푸에르토리코·멕시코·페루·스페인·캐나다에까지 세력을 확장했으며 미 중서부 지역에 3만5천, 동부지역에 최대 2만 명의 조직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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