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때문에?”…美가주 임시번호판 부착 의무화

“스티브 잡스 때문에?”…美가주 임시번호판 부착 의무화

입력 2016-07-27 09:40
업데이트 2016-07-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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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자신이 즐겨 타던 벤츠 SL55 차량 뒷번호판을 달지 않고 다녔다.

그는 자신의 벤츠 차량을 6개월간 리스한 뒤 새 차로 바꾸는 다소 ‘귀찮은’ 절차를 밟으면서까지 차량 뒷번호판을 달지 않는 것을 고집했다.

잡스는 캘리포니아 주 차량국(DMV)이 새 차를 구입하고 번호판을 받을 때까지 6개월 동안 차량 등록증을 차량의 앞유리에 부착하도록 하도록 유예해준 것을 역으로 활용한 셈이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차량 뒷 번호판을 달지 않는 게 유행처럼 되다시피 한 게 잡스의 이 같은 기행에서 비롯됐다고 해서 ‘잡스의 차량 번호판 허점’(Steve Jobs license plate loophole)으로 불린다.

하지만 오는 2019년부터 캘리포니아 주에서 ‘잡스의 차량 번호판 허점’은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전날 새 차를 구입하면 의무적으로 임시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차 딜러들은 2019년부터 판매 차량에 임시번호판을 의무적으로 부착하고 판매해야 한다. 게다가 차량 딜러와 구매자, 차량 이름, 판매 날짜 등을 DMV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이 법안은 지난 2013년 뺑소니 차량 사고가 발단이 되어 입법화된 것이다. 또 번호판 없이 유료 도로를 이용하는 얌체 운전자들을 줄이고 수사 당국이 차량을 추적할 때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인권 운동가들은 이 법안이 발효되면 저소득층을 비롯한 주민들이 많은 벌금을 부과해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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