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세계 最古은행 파산 초읽기…민간서 구제금융 추진

벼랑끝 세계 最古은행 파산 초읽기…민간서 구제금융 추진

입력 2016-07-27 14:12
업데이트 2016-07-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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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탈리아 3위 은행의 파산을 막기 위해 민간에서 구제금융에 나서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채권자 우선 손실 부담 원칙을 피해가기 위한 방안이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와 은행권은 1472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업계 3위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를 살리기 위해 민간 차원의 구제금융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 방안은 100억 유로에 달하는 BMPS의 부실채권(NPL)을 정리하고, 50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해 자본을 확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1·2위 은행인 우니크레디트와 인테사는 BMPS의 부실채권에 민간펀드 아틀란테를 통해 1억6천만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 돈에다가 연금펀드와 국책은행인 CDP의 자금을 더해 모두 30억 유로가 투자된다.

이탈리아 정부와 은행권은 오는 29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에 앞서 이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다.

BMPS는 앞서 정부의 구제금융을 2차례 받았으며, 지난 2년간 신주발행을 통해 80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했다.

정부와 은행권 관계자들은 BMPS 투자자들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충격받아 다음 주 초 투매에 나설 경우 BMPS가 파산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 은행의 주가는 이미 반 토막 났다.

한 관계자는 “만약 월요일까지 구제금융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보고 투매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BMPS의 부실을 근원적으로 털기 위해서는 이 은행의 부실채권 중 최소 100억 유로 상당을 특수목적회사(SPV)로 스핀오프(분사)해 증권화한 뒤 주주들은 고위험 채권을, 아틀란테는 중위험 채권을 각각 할당받게 된다.

저위험 채권은 JP모건과 이탈리아 투자은행 메디오방카 등의 브릿지론 70억 달러를 통해 보증하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정부 보증이 목표다.

BMPS는 이밖에 자체적으로 자본 확충을 위해 50억 유로 상당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3년 만에 세 번째로, 이 은행 시총의 5배를 넘는 규모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은행이 투자자들의 돈을 떼먹는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카를로 토마셀리 크레디트 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 은행부문의 부실채권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최소 300억 유로는 필요할 것”이라며 “2008년 미국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처럼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구제금융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은행권이 보유한 부실채권 규모는 3천600억 유로 상당으로 이 중 2천억 유로 상당은 이미 지급불능상태다. 850억 유로는 이미 부실 처리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탈리아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글로벌 경제성장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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