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에 중국도 시끌시끌한데…북한은 ‘침묵’

‘김정남 피살’에 중국도 시끌시끌한데…북한은 ‘침묵’

입력 2017-02-16 10:11
업데이트 2017-02-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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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언론, 김정남 사망에 北 전혀 보도안하는데 의문 제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씨 피살사건으로 중국도 시끌시끌한 상황에서 북한만 침묵을 지켜 눈길을 끄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암살 배후라는 한국 매체들의 보도가 쏟아지는데도 북한 당국이 침묵으로 일관하자 중국 매체들은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국가 중대사일 경우 곧바로 성명을 내놨던 기존 북한의 태도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6일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의 시신에 대해 부검을 했다면서 그런데도 북한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김정남의 죽음에 대해 북한 당국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김정남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5주기를 앞둔 전시회 소식만 전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이 사망했는데도 전혀 보도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심지어 ‘김정남 피살’과 관련한 중국 내 보도를 통제하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 정부마저 지난 15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사건을 주목하고 있으며 주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쉬바오캉은 “북한이 불과 며칠 전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대북 정책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서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은 단순히 급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표면 속에 감춰진 음모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이 이처럼 북한 당국의 침묵에 주목하는 것은 김정남 피살을 북한의 소행으로 볼 수 있는지 판단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들은 김정남 피살을 보도하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암살 배후라고 단정 짓지 않고 있으며 민감한 부분은 한국 매체들을 인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신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사 결과는 계속 보도하면서 향후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나 CCTV 등은 김정남 피살 사건 보도를 단신 정도로 처리하면서 의미를 축소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바이두(百度)에는 김정남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김정남 피살’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웨이보에는 ‘김정남 살해’라는 주제로 별도 이슈방이 개설됐으며 수천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다.

중국 소식통은 “한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으면 중국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을 사안인데 북한 관련 사안은 통제를 받는 것 같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입을 다물고 있으니 중국 매체들 또한 이번 사건에 북한이 관련됐을 것 같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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