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조용하다가…해외만 가면 존재감 살아나는 美영부인

국내선 조용하다가…해외만 가면 존재감 살아나는 美영부인

입력 2017-07-17 17:46
수정 2017-07-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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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사고’치는 남편 트럼프와 대비…호감도 상승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해외만 나갔다 하면 ‘사고’를 치는 대통령 남편과 달리 국내외 호감을 끌어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 여사가 국내에서는 은둔의 모습이지만 해외에서 더 편해 보인다며 더 넓은 세계를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 대선 과정에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멜라니아 여사는 5주 전 아들 배런과 함께 백악관으로 거처를 옮긴 뒤 ‘트럼프 내조’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해외 순방에도 동행했다.

지난 13일 프랑스 방문 시 영부인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에게 “몸매가 좋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뛰어난 패션감각과 우아한 모습으로 대중의 환심을 샀다.

그는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어린이 병원을 방문, 환아들에게 프랑스어로 말을 걸었다.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행사에서도 외교 의전을 따르면서도 품위있는 언행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국내에서도 뉴욕과 워싱턴DC 등에 있는 아동병원을 방문하긴 했지만, 공식 방문이었던 해외와 달리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로키’ 행보를 보였다.

미국 역대 영부인들에 관한 책을 저술한 작가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는 “멜라니아 여사를 국내보다 해외에 있을 때 더 많이 볼 수 있는 건 참 특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앤더슨 브라우어는 “해외 순방은 멜라니아 여사를 아주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해당 국가의 언어로 얘기하는 건 아주 현명하다”고 평했다.

그는 멜라니아 여사가 재클린 케네디 여사를 모델로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부인인 케네디 여사는 대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랑스를 방문,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외교적 긴장 상태에 있던 양국 관계를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

슬로베니아 태생의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6개 국어에 능통하다.

그는 파리에서는 프랑스어로 대화하고 지난 5월 로마 순방 때에는 교황과 이탈리아어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사업가 파올로 잠폴리는 “멜라니아 여사와 교황의 만남은 매우 특별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농담을 건넸을 때 이탈리아인들은 매우 감동했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패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정치 분석가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지난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이 길어지자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회담장에 들어가 “시간이 지났다”고 마무리를 재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멜라니아 여사를 향한 국제적인 관심은 그를 대중의 인기를 누렸던 ‘전임자’ 미셸 오바마 여사와 차별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학교 급식 등 국내 문제에 우선순위를 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는 이전 영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나 힐러리 클린턴 여사의 절반 수준으로만 동행했다.

수치가 변화를 반영한다. 폭스뉴스는 지난달 25∼27일 미국인 1천1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멜라니아 여사에 대한 호감도는 5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작년 1월에 비해 14%포인트 오른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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