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 시설에 미사일 105발
러 주도 유엔 규탄 결의안 부결북·미 정상회담 영향 여부 주목
폐허가 된 시리아 화학무기 핵심시설
사진은 시리아 병사 1명이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카메라를 들고 미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바르자 연구개발센터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당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3국은 이날 이곳을 포함한 시리아의 화학무기 관련 핵심 시설 3곳에 총 105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시리아와 그 우방인 러시아, 이란 등은 이번 공습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AP 연합뉴스
시리아와 그 우방인 러시아, 이란 등은 “이번 공습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시리아 공습 규탄 결의안을 상정했으나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번 공습은 일회성 공격으로 추가 공격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은 단발성 공격을 통해 러시아와 이란의 보복 공격을 불러오지 않으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단념시킬 것으로 기대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군사행동에 대해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군사적 보복 조치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 등의 시리아 공습은 ‘군사적 옵션’이 언제든 실행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오는 5월 또는 6월 북·미 정상회담에 일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4-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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