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의 연애편지 5년 전 잃어버렸다가 되찾기까지

60년 전의 연애편지 5년 전 잃어버렸다가 되찾기까지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5-20 03:27
수정 2018-05-20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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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을 해로한 부부가 55년을 간직하다 5년 전 잃어버린 연애 편지가 돌아왔다.

애틋한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 콘월주에 사는 루이 에디빈(79) 할머니. 10대 때 미래의 남편인 데릭에게 띄운 편지를 결혼예물 등과 함께 설탕통에 넣어 보관해왔는데 5년 전 집안살림을 정리하는 과정에 깜박 잊고 기부단체에 내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한 편지를 5년 만에 되찾는 과정이 놀랍고 신기하다.

설탕을 담는 차이나 도자기를 산 캐시 데이비스는 친구 리지 딕슨에게 넘겼다. 딕슨이 어느날 실수로 이 도자기를 깨뜨리는 바람에 연애편지를 발견하게 됐다.
딕슨에게 이 얘기를 들은 데이비스는 주인을 찾아야겠다며 페이스북에 주인을 아는 이의 연락을 부탁했고 몇백명의 사람이 돕겠다고 나섰다. 결국 사진을 올린 지 5시간 만에 편지의 주인공을 아는 이가 연락해와 주인에게 돌려주게 됐다.

데이비스는 “찾을 수 있을 줄 몰랐다”며 “부부를 찾는 과정이 그야말로 놀라웠다”고 돌아봤다. 그녀는 “한 친구가 내게 전화를 걸어와 ‘내가 그 부부의 며느리를 아는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 나이든 부부와 같은 성을 쓰는 미셸 에디빈에게 전화를 걸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초대를 받아 부부가 사는 집을 방문해 직접 부부에게 연애 편지를 돌려줬다. 데이비스는 “최고로 귀여운 커플이셨다. 루이가 날 껴안으며 ‘당신이 우리를 찾는다는 그 숙녀시군요’라고 말했다. 편지를 드렸더니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몰라 하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눈물을 닦으며 울었다”고 말했다.

루이는 1961년 결혼증명서를 잃어버려 10대 때 쓴 이 편지를 대신 설탕통에 넣어 보관해왔다고 털어놓았다. 1958년 1월 8일 결혼해 올해 다이아몬드혼식을 지낸 루이는 다음주 80회 생일을 맞는데 좋은 선물이 된 셈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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