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급살인 종신형 죄수, 코로나19로 사망

美 1급살인 종신형 죄수, 코로나19로 사망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4-14 14:17
업데이트 2020-04-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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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현지언론, 67세 男죄수 사망 보도
코로나19로 수감자들 폭동 잇따라 더욱 주목
시민단체들 열악한 환경 교도소에 석방 주장
시카고에선 환경개선 전제로 석방 불가 판결
일부 주 보석 허가도… 수감의 딜레마 커져
지난 10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시카고의 한 교도소 앞에서 피켓을 들고 수감자 석방을 주장하고 있다.AP통신
지난 10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시카고의 한 교도소 앞에서 피켓을 들고 수감자 석방을 주장하고 있다.AP통신
미국 감옥에서 살인죄로 종신형을 살고 있는 수감자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13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데일리 로컬 뉴스 등에 따르면 펜실베니아 교정국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수감자가 주내에서 처음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 언론은 “수감자는 필라델피아에서 1급 살인으로 유죄를 받고 종신형을 살고 있는 67세 남성”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수감자는 지난 8일 해당 지역 의료기관에서 사망했지만 5일이 지난 13일에야 알려졌다. 또 이 지역 몽고메리 카운티 검시관은 교도소 측에 수감자의 사망원인을 “코로나19로 인한 폐렴(급성 호흡곤란)”이라고 알렸다.

그간 수감자들이 교도소가 코로나19에 취약한 환경이라며 잇따라 소요를 일으켜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미국 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캔자스주의 랜싱교도소 입구. 이곳 수감자들은 4월 9일 코로나19로 폭동을 일으킨 바 있다. AP통신
지난 2월 캔자스주의 랜싱교도소 입구. 이곳 수감자들은 4월 9일 코로나19로 폭동을 일으킨 바 있다. AP통신
실제 지난 9일에는 캔자스 랜싱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감방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당시 이 곳에는 28명의 코로나19확진자가 나온 상태였다. 남성 수감자 20여명이 창문을 깨고 불을 질렀고 오후 11시까지 폭동이 계속되자 결국 교도소 직원들이 최루탄 등으로 진압했다. 전날인 8일에도 워싱턴주 먼로교도소에서 수감자 200여명이 같은 이유로 교도소 내 뜰에 모여 폭동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을 기준으로 미국 내 교도소에서 코로나19로 32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민단체들은 기저질환이 있는 수감자의 경우 즉각 석방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실제 일부 주에서는 보석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카고 쿡카운티 교도소의 경우 지난달 23일 수감자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지 약 2주만에 400명이 넘게 감염되고 1명이 숨지자 일부 수감자 가족들이 석방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코로나19 검사 확대와 시설 개선을 전제로 석방 요청을 기각했다.

한편,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에서도 코로나19 때문에 수감자들이 집단 탈옥을 벌였고, 콜롬비아 보고타의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의 탈옥 시도가 유혈 사태로 번진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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