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0명’ 내슈빌 대폭발 뒤엔 ‘경찰 6명’ 있었다

‘사망 0명’ 내슈빌 대폭발 뒤엔 ‘경찰 6명’ 있었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12-27 16:51
수정 2020-12-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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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6명 집집마다 문 두드리며 대피 호소
건물 41채 피해 본 대폭발에 부상만 3명
여경 2명·지역 11년 순찰한 베테랑 등 호흡

FBI, 내슈빌 교외 주택 및 60대 주인 수사
폭발에 쓰인 레저용 차량 보유했지만 사라져
테네시 주지사 백악관에 비상사태 선포 요청
FBI 요원들이 26일(현지시간) 내슈빌 인근의 주택을 폭발사건과 관련해 수색하고 있다. AP
FBI 요원들이 26일(현지시간) 내슈빌 인근의 주택을 폭발사건과 관련해 수색하고 있다. AP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테네시주의 주도인 내슈빌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차량 폭발사건과 관련해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6명의 경찰관들의 헌신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현장에 있던 경찰관 6명이 인근에 주차된 레저용 차량에서 폭발을 경고하는 방송이 나오자 인근 거주지의 문을 두드리며 대피하라고 고함을 질렀다”며 “이들은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이들의 노력이 대형 폭발사고에도 부상 3명으로 인명 피해가 적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6명 중에는 여경 2명이 포함됐고, 11년간 해당 지역을 순찰해 온 베테랑도 있었다.

해당 사고는 전날 오전 6시 30분에 술집과 식당 등이 늘어선 시내 한복판에서 레저용 차량이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차량에서는 폭발 15분 전 녹음된 여성의 목소리로 ‘폭탄이 터질 것이니 대피하라’는 메시지가 방송됐으며 6시 30분쯤 실제 폭발했다.
내슈빌 폭발을 일으킨 레저용 차량. AP
내슈빌 폭발을 일으킨 레저용 차량. AP
경찰들이 폭발 전에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3명이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40채 이상의 주변 건물이 파손되고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으며 수마일 밖에서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폭발이 강력했다고 CNN 등은 보도했다.

통신회사 AT&T의 네트워크 장비를 갖춘 전화교환국도 피해를 입으면서 테네시·켄터키주의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가 중단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911 시스템도 중단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내슈빌 교외의 안티오크에 있는 집을 수색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앤서니 퀸 워너(63)를 수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해당 주택에 레저용 차량이 장기간 주차돼 있었는데 현재는 없어졌다는 것이다. 폭발 현장에서 레저용 차량 탑승자로 추정되는 유해도 발견돼 동일 인물인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FBI는 워너를 용의자로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내슈빌 폭발 현장. AP
내슈빌 폭발 현장. AP
이날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는 연방 정부에 비상사태 선포 및 연방정부의 도움을 호소했지만 백악관은 즉각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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