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러라고 하늘에 ‘트럼프 최악’, 회원도 떠나가 ‘권력무상’

마러라고 하늘에 ‘트럼프 최악’, 회원도 떠나가 ‘권력무상’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1-26 11:33
업데이트 2021-01-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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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행기 현수막 “트럼프 모스크바로 돌아가라”
인근 주민들, 트럼프 가족 마러라고 입주 반대
정상회담 장소였으나 퇴임 후 회원들도 떠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거주하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상공을 나는 경비행기가 꼬리에 단 현수막. 트위터 캡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거주하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상공을 나는 경비행기가 꼬리에 단 현수막. 트위터 캡쳐
상원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머무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상공에 ‘최악의 대통령’, ‘한심한 패배자’라고 적힌 현수막이 펼쳐졌다. 인근 주민들이 그의 입주 자체를 반대한 데 이어 벌어진 일이다.

인디펜던트는 전날 트럼프의 새 거주지인 마러라고 리조트 근처에서 경비행기가 긴 현수막을 꼬리에 달고 하늘을 지나는 장면을 많은 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수막의 문구는 ‘트럼프, 역대 최악의 대통령. 트럼프, 한심한 패배자. 모스크바로 돌아가라”였다.

미 언론들은 누가 경비행기를 몰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인근 주민들은 지난달 트럼프가 마러라고 리조트에 거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리조트 회원 계약에는 한 회원이 스위트룸에서 연간 21일 이상 지낼 수 없고, 7일 이상 연속 머물 수 없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임기 동안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각종 정상회담을 열었고, 리조트는 이목을 끌었다.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의 후보지로 거론되기도 했다.
2019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2019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정상회담 조차 자신의 리조트를 위한 돈벌이로 이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8년 4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골프 회담’을 했을 때 골프장 측은 정부에 객실료 1만 3700달러(약 1500만원), 식사비 1만 6500달러(약 1800만원), 꽃장식 비용 6000달러(약 660만원) 등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또 당시 양국 정상이 회담을 하며 마셨던 물도 3달러를 받았다고 했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대한 책을 썼던 역사학자 로렌스 리머는 CNN에 “최근 조용히 리조트 회원을 탈퇴한 사람들과 통화했다”며 “한 때 회원권이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에 달했지만, 계속 이런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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