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석탄 퇴출 못한 글래스고 조약… 지구 2도 더 오를 것”

과학자들 “석탄 퇴출 못한 글래스고 조약… 지구 2도 더 오를 것”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1-11-15 21:04
업데이트 2021-11-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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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회의장 밖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가면을 쓴 기후운동가가 화석연료 사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글래스고 AP 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회의장 밖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가면을 쓴 기후운동가가 화석연료 사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글래스고 AP 연합뉴스
197개국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글래스고 기후 조약’에 대해 각국 지도자들이 ‘좋은 타협’으로 자평하는 가운데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석탄 발전 ‘단계적 퇴출’에서 ‘단계적 감축’으로 목표를 대폭 낮춰 실효성 논란을 일으킨 것처럼 이 조약대로라면 지구 기온이 2도 이상(산업화 이전 대비) 오를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은 기후 분야 과학자 13명을 인터뷰한 기사에서 “지구는 여전히 2도 이상 기온 상승의 길을 가고 있다”는 다수 과학자들의 경고를 보도했다. 존 스터먼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그의 연구팀이 일부 예비 수치를 분석한 결과 “석탄이 단계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온난화를 1.5도 또는 2도 이내로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전망했다.

콜로라도대에서 환경 연구를 맡고 있는 왈리드 압달라티 전 나사(NASA) 수석과학자는 “기후변화의 유해한 영향을 늦추는 데에 ‘감축’은 ‘퇴출’보다 효과가 적다”고 말했다. 프린스턴대의 기후학자 마이클 오펜하임은 “1.5도 목표도 생명유지장치에 불과했는데 이번 글래스코 협약은 사망 선고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COP26 주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서유럽 및 북미 대부분 국가가 내년 이맘때까지 모든 해외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석탄 발전의 종말을 선고한 획기적인 조약”이라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21-11-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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