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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농장서 50억원 사라져”…남아공 대통령, 신고 안했다

“대통령 농장서 50억원 사라져”…남아공 대통령, 신고 안했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6-07 23:40
업데이트 2022-06-0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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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 400만 달러 도난 사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라마포사 대통령, 도둑 맞고도 사건 은폐” 의혹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소유한 농장에서 현금 뭉치로 50억원이 도난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이 수십억원대의 돈다발을 농장에 둔 경위도 의문인데, 이를 도둑 맞고도 신고하지 않은 채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겹쳐졌다.

6일(현지시간) CNN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서 프레이저 전 국가안보국(SSA)국장은 최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을 돈세탁과 납치, 부패 등 혐의로 고발했다.

프레이저 전 국장은 2020년 2월 림포포주에 있는 라마포사 대통령 소유 농장에서 미화 400만달러(약 50억4000만원)가 도난당하는 일이 있었는데 지금껏 은폐됐다고 주장했다.

남아공에서는 범죄를 신고하지 않는 건 불법인데 라마포사 대통령은 사건에 침묵했고, 직접 범인들을 붙잡아 돈으로 입막음했다는 게 프레이저 전 국장의 주장이다.

이제까지 경찰이나 세무당국에서 이 사건을 눈감아주면서 사건이 묻혔다는 것이다.

프레이저 전 국장은 경찰에 관련 사진, 은행 계좌, 영상 등 증거물을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라마포사 대통령 측은 도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돈은 가축 사업으로 벌어들였다며 기타 범죄 행위는 일체 부인했다.

그는 또 범행이 일어났을 당시 경찰 내 대통령 경호팀에 알렸지만 사건이 접수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날 라마포사 대통령은 현금다발의 출처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

그는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연설에서 “일부는 나와 돈에 대해 비방하고 있다”며 “모든 돈은 가축을 팔아서 나온 수익금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납세자든 누구든, 그 어디에서도 돈을 훔친 적이 없다”며 “그런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민주동맹(DA)은 라마포사 대통령의 수십억원대 도난 사건과 관련해 세무당국에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두고 부패와 맞서온 자신을 노린 정치적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사건을 접수한 남아공 경찰은 수사를 개시할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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