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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잤다” 성룡도 분노…중국 뒤흔든 ‘여성 집단 폭행’ 뭐길래

“잠 못 잤다” 성룡도 분노…중국 뒤흔든 ‘여성 집단 폭행’ 뭐길래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6-12 23:33
업데이트 2022-06-1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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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한 여성이 남성들로부터 폭행 당하는 모습. 중국 웨이보 캡처
지난 10일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한 여성이 남성들로부터 폭행 당하는 모습.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의 한 식당에서 20대 여성 손님 4명이 남성 7명으로부터 잔혹하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 시각) 중국 매체 소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새벽 2시 40분쯤 허베이성 탕산시 루베이구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당시 식당 CC(폐쇄회로)TV를 보면, 한 남성이 자리에 앉아있는 여성에게 다가간다. 이어 남성은 여성의 등에 손을 얹었고, 여성은 남성을 밀어낸다.

하지만 남성은 개의치 않고 여성의 얼굴을 만지려 했고, 여성은 그를 뿌리치며 몸을 반대쪽으로 기울인다. 그 순간 남성은 여성의 뺨을 때리고 주먹을 휘두른다.

다른 여성들이 싸움을 말리려 자리에서 일어서자, 식당 밖에서 지켜보고 있던 남성의 일행들은 식당으로 들어와 여성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한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남성들은 여성 일행을 밖으로 끌고 나와 땅바닥에 패대기치고 발로 머리를 밟고 발길질 한다.
한 남성이 앉아 있는 여성에게 접근해 등과 얼굴을 만지려 하자, 여성이 뿌리치고 있다. 웨이보 캡처
한 남성이 앉아 있는 여성에게 접근해 등과 얼굴을 만지려 하자, 여성이 뿌리치고 있다. 웨이보 캡처
폭행은 4분 이상 지속됐고 이들은 현장에서 도망쳤다. 여성들 중 2명은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CCTV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여성 집단 구타 사건은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서 종일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탕산시 당위위원회와 정법위원회가 엄중 처벌을 약속했다. 신속한 대응에 나선 당국은 사건 당일 밤 폭행을 행사한 남성 7명과 사건에 연루된 여성 2명을 빠르게 체포했다. 관심이 쏠리는 사건인 만큼 상급기관인 이성 랑팡시 공안국이 사건을 맡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본질적으로 이 사건은 여성의 권리나 성 평등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공공안전에 관한 것”이라면서 “가해자들은 법을 무시하고 사회 질서와 도덕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깨뜨렸다. 신속하고 엄격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배우 성룡·(여자)아이들 슈화도 언급“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어”

배우 성룡은 웨이보를 통해 “영상을 보고 너무 속상해서 잠을 못잤다”며 “주변에 있던 남성들은 모두 가만히 있고 여성들만 일어나 서로 부축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남성은 여성을 폭행해서는 안 되고 한 무리가 개인을 구타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대만인 멤버 슈화도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사랑하는 여성분들, 여러분들의 두려움과 억울함에 제가 도움을 드릴 방법이 없어 죄송하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슈화는 해당 사건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이해할 수 없다”며 “교육을 받은 사람이던, 그렇지 않던 뇌가 있다면 알고 있을 이치를 왜 그들은 알지 못하는가”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사람이 돼야 한다. 인간의 자질을 떨어뜨리지 마세요. 당신들은 사람의 자격이 없다”며 “불량한 사람들이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지는 모르겠지만 내 말을 명심하라. 당신 같은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않는다면 여성들의 자기보호 필요성은 줄어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슈화는 “이러한 죄는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며 “난 이렇게 불량한 사람들의 존재에 화가 난다. 그들이 숨 쉬는 것도 싫다. 법무부는 두 눈을 크게 떠라. 저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선 안 된다”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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