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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G20서 푸틴 피하고 시진핑만 만날 듯”

“바이든, G20서 푸틴 피하고 시진핑만 만날 듯”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10-20 10:59
업데이트 2022-10-2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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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치매체 보도..“미 대통령은 살인자·전범 안 만나”

2021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왼쪽)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2021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왼쪽)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미국 백악관이 다음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러 정상이 조우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반면, 미·중 정상 간 회담은 성사를 염두에 두고 물밑작업을 벌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9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만남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복도에서 마주치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곁에 서는 상황조차 피하려고 한다. 둘은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만난 적이 없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푸틴 대통령과의 대면 가능성을 두고 “러시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고 억류된 자국민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석방을 논한다면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곧바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조정관은 “G20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매체는 “웨스트윙(백악관 집무동)에서는 바이든이 푸틴을 만나서는 안 된다는 데 이견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 정책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그(바이든)는 그라이너 석방에 나서야 한다. 푸틴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러시아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이클 맥폴 전 주러 미국대사는 “위기의 시기에 소통 채널은 중요하다”라면서도 “문제는 두 정상의 만남이 그(푸틴)에게 정당한 권리를 준다는 것이다. 푸틴에게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말할 플랫폼을 제공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테일러 전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도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이자 전범이라고 생각한다. (미 대통령은) 살인자·전범과는 만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0개월 만에 처음 얼굴을 맞댄 두 정상은 극한 대립을 피하자는 공감대는 만들었지만 대만, 홍콩·신장 인권 문제, 불공정 무역 등 각론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서울신문 DB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0개월 만에 처음 얼굴을 맞댄 두 정상은 극한 대립을 피하자는 공감대는 만들었지만 대만, 홍콩·신장 인권 문제, 불공정 무역 등 각론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서울신문 DB
이런 상황에서도 미·중 당국자들은 물밑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안보전략(NSS) 발표를 통해 중국을 “유일한 경쟁자”로 규정하는 등 미중 관계 악화로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작업은 진행 중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경제를 비롯해 대만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스태브리디스 전 사령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당신의 가치는 ‘누구와 함께하는가’에 달려있다는 신호를 시 주석에 전해야 한다”고 했다. 푸틴의 광기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시 주석이기 때문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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