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美와 협력강화”vs 마잉주 “평화와 안정 위해 노력”

차이잉원 “美와 협력강화”vs 마잉주 “평화와 안정 위해 노력”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4-09 22:18
업데이트 2023-04-09 22: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8일 타이베이에서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 등 의원단과의 오찬 회동에서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타이베이 AP 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8일 타이베이에서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 등 의원단과의 오찬 회동에서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타이베이 AP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과 중국을 찾은 마잉주 전 총통이 지난 7일 나란히 귀국했다. 귀국 일성으로 차이 총통은 중국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마 전 총통은 “대만은 전쟁과 평화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중국과의 화해를 주장했다.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집권 민진당과 제1야당인 국민당 지도자가 각각 미중을 등에 업은 모양새다.

9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전날 차이 총통은 타이베이를 방문 중인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 등에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권위적 확장주의에 직면해왔다. 대만은 미국 등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나라들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안보협력이 더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속한 민진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게 워싱턴 조야가 적극 지원해 달라는 속내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9일 중남미 순방 중 로스엔젤레스(LA)를 경유해 미 국가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났다. 지난해 11월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지지율을 끌어 올리고자 ‘모 아니면 도’식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 확대
중국 방문에 나섰던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지난 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집권 민진당의 중국 정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방문에 나섰던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지난 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해 집권 민진당의 중국 정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 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대만 전·현직 총통 가운데 처음 본토를 찾은 마 전 총통은 친중국 성향을 과시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민진당) 정부가 대만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중국과의 협력 강화로) 대만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 애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 전 총통은 지난달 27일 중국을 찾아 난징과 우한, 상하이 등을 방문하고 중국공산당 대만판공실 쑹타오 주임도 만났다. ‘중국과 안정적으로 교류할 정당은 국민당 뿐’이라는 이미지를 확산하려는 포석이다.

한편 이날 대만 매체 중국시보에 따르면 최근 대만인 1만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3%가 ‘차이·매카시 회동이 대만의 국제적 지위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민진당이 ‘반중’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더 큰 셈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