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헬기 폴란드 영공 침범”…동유럽 확전 긴장 고조 (영상)

“벨라루스 헬기 폴란드 영공 침범”…동유럽 확전 긴장 고조 (영상)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8-02 11:13
업데이트 2023-08-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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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가 벨라루스의 영공 침범을 주장하며 동부 국경에 병력을 급파한다고 발표했다. 벨라루스는 폴란드가 국경 지대 병력 증강을 정당화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고,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긴 바그너 반란군이 ‘수바우키 회랑’ 인근 도시로 이동한 데 이어 영공 침범 주장까지 나오면서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최전선 폴란드 간 군사적 긴장은 더욱 악화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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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 지휘부 상황 분석 결과 2023년 8월 1일 국경 지대에서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폴란드 동부 비아워비에자 삼림지대에서 포착된 벨라루스 헬기. 2023.8.2 텔레그램
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 지휘부 상황 분석 결과 2023년 8월 1일 국경 지대에서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폴란드 동부 비아워비에자 삼림지대에서 포착된 벨라루스 헬기. 2023.8.2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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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 지휘부 상황 분석 결과 2023년 8월 1일 국경 지대에서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3.8.1 폴란드 국방부 홈페이지
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 지휘부 상황 분석 결과 2023년 8월 1일 국경 지대에서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3.8.1 폴란드 국방부 홈페이지
■ 폴란드 “벨라루스 헬기, 영공 침범…병력 급파”
나토에 국경 침범 보고…벨라루스 대리대사 초치

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 지휘부 상황 분석 결과 2023년 8월 1일 국경 지대에서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벨라루스 측은 앞서 폴란드 측에 훈련 사실을 알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폴란드 국방부는 “영공 침범은 비아워비에자 삼림지대에서 매우 낮은 고도로 발생해 레이더 시스템으로 감지하기 어려웠다. 아침 발표에서 레이더 시스템이 영공 침범을 기록하지 않았다고 밝힌 이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폴란드 동부 도시 비아워비에자 일대 주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벨라루스의 국경 침범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폴란드군은 당일 아침 이러한 내용을 부인했다가 국방부 발표를 통해 뒤늦게 벨라루스의 영공 침범을 공식화했다.

비아워비에자 삼림지대는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지대에 걸쳐 있는 유럽 최대이자 최후의 원시림이다. 벨라루스 헬기가 ‘유럽의 아마존’으로 불릴 만큼 울창한 삼림지대에서 낮은 고도로 영공을 침범해 레이더로는 감지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폴란드 국방부 주장이다.

폴란드 국방부는 사태 이후 폴란드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위원장인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국경 지대 병력 증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해당 지역에 전투용 헬기를 포함한 추가 병력 및 군사 자원 할당하라고 지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국방부는 또 나토에 국경 침범에 대해 보고하고, 벨라루스 대리 대사를 초치해 해명을 요구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폴란드가 병력 증강을 정당화하려 한다며 영공 침범을 즉각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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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 지휘부 상황 분석 결과 2023년 8월 1일 국경 지대에서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폴란드 동부 비아워비에자 삼림지대에서 포착된 벨라루스 헬기. 2023.8.2 텔레그램
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 지휘부 상황 분석 결과 2023년 8월 1일 국경 지대에서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폴란드 동부 비아워비에자 삼림지대에서 포착된 벨라루스 헬기. 2023.8.2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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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 지휘부 상황 분석 결과 2023년 8월 1일 국경 지대에서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폴란드 동부 비아워비에자 삼림지대에서 포착된 벨라루스 헬기. 2023.8.2 바그너 그룹
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 지휘부 상황 분석 결과 2023년 8월 1일 국경 지대에서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폴란드 동부 비아워비에자 삼림지대에서 포착된 벨라루스 헬기. 2023.8.2 바그너 그룹
■ 벨라루스 “해외 ‘주인님’들과 협의 후 말 바꿔…병력증강 정당화 핑계”
벨라루스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폴란드의 주장은 억지다. 국경지대 군 병력 및 수단 증강을 위한 정당화 수단”이라며 “폴란드가 해외의 ‘주인님’들과 협의 후 말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폴란드가 아침에는 레이더에 기록된 영공 침범은 없다고 국민을 안심시켜놓고, 해외의 ‘주인님’들과 상의 후 저녁 무렵에는 매우 낮은 고도에서 국경을 넘어 감지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어 “‘할머니 한 분이 말씀하셨다’는 식이다. 폴란드의 객관적 자료로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우리는 이를 시시한 이야기 정도로 보고 있으며 Mi-8 및 Mi-24 헬기의 국경 침범은 없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발판 역할을 해준 친러시아 국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서방의 군사적 보복을 억제할 수 있도록 벨라루스 내에 전술핵무기까지 속속 배치하고 있다.

군사반란에 실패한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용병이 벨라루스에 주둔하기 시작하면서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지대 긴장은 더 고조되고 있다.

■ 벨라루스, 러 전술핵 배치·바그너 주둔 이어 전투헬기 영공 침범…동유럽 확전 긴장 고조
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 지휘부 상황 분석 결과 2023년 8월 1일 국경 지대에서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폴란드 동부 비아워비에자 삼림지대에서 포착된 벨라루스 헬기. 2023.8.2 바그너 그룹
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 지휘부 상황 분석 결과 2023년 8월 1일 국경 지대에서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폴란드 동부 비아워비에자 삼림지대에서 포착된 벨라루스 헬기. 2023.8.2 바그너 그룹
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 지휘부 상황 분석 결과 2023년 8월 1일 국경 지대에서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폴란드 동부 비아워비에자 삼림지대에서 포착된 벨라루스 헬기. 2023.8.2 바그너 그룹
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 지휘부 상황 분석 결과 2023년 8월 1일 국경 지대에서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폴란드 동부 비아워비에자 삼림지대에서 포착된 벨라루스 헬기. 2023.8.2 바그너 그룹
특히 지난달 29일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100여명의 바그너 부대가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지역 수바우키 회랑과 가까운 벨라루스 서부 도시 흐로드나(그로드노) 근처로 이동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흐로드나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에서 각각 15㎞, 30㎞ 떨어진 도시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뻗어 있는 96㎞ 길이의 좁은 육로인 수바우키 회랑(통로)과 가깝다.

수바우키 회랑은 벨라루스와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를 육로로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동시에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과 유럽연합(EU) 및 나토의 나머지 지역을 연결하는 유일한 육로기도 하다.

폴란드 영토인 수바우키 회랑이 러시아 손에 넘어가면 발트 3국과 나토는 사실상 분리된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전부터 수바우키 회랑에 눈독을 들여왔다.

바그너 병력이 이런 전략적 요충지로 이동한 것이 우연은 아닐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CNN방송은 “바그너 그룹이 흐로드나에서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수바우키 회랑 근처에 러시아의 연합군을 배치하는 것은 나토와 EU 회원국을 뒤흔들 수 있는 전선의 확대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폴란드는 우리가 바그너 용병들을 붙잡고 있기를 기도해야 한다”며 “우리가 없었다면 그들은 빠져나와 제슈프와 바르샤바를 박살 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폴란드가) 나를 비난해선 안 되고,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슈프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폴란드 도시이고 바르샤바는 폴란드의 수도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바그너 그룹이 폴란드 진격을 원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폴란드는 이미 병력 1000명을 벨라루스 국경 인근으로 파견한 상태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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