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마시고 피폭·병원 추락사…푸틴 둘러싼 의문의 죽음들

홍차 마시고 피폭·병원 추락사…푸틴 둘러싼 의문의 죽음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08-24 09:34
업데이트 2023-08-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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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새로운 시대를 위한 강력한 아이디어 포럼’ 전체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2023.6.29 TASS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새로운 시대를 위한 강력한 아이디어 포럼’ 전체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2023.6.29 TASS 연합뉴스
러시아에서 푸틴 정부에 맞서 무장 반란을 시도했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시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반란 사태 2개월 만의 죽음이다.

이날 러시아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며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한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비행기에는 프리고진이 탑승한 상태였다. 생존자가 없는 사고라는 점에서 프리고진의 사망은 확실시된다.

비행기가 추락한 경위는 구체적으로 규명되지 않았으나 단순한 항공사고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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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대표가 지난 2010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학교 급식을 생산하는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대표가 지난 2010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학교 급식을 생산하는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프리고진은 한때 푸틴의 칼잡이로 불릴 만큼 푸틴의 최측근 인사였지만, 무장 반란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를 “반역자”로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을 포기한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그의 신변을 우려하던 관측은 계속됐다.

프리고진이 반란 포기 후 러시아에서 나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한 호텔에 묵었는데, 창문이 전혀 없는 방이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당시 마크 워너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은 “정말 창문 없는 호텔에 묵고 있다면 프리고진이 푸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푸틴과 충돌한 많은 러시아인들이 건물에서 불가사의하게 떨어져 숨졌다”고 말했다.

● 푸틴의 정적, 잇단 의문사
푸틴과 대립각을 세웠던 인사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은 사례들은 그간 여러 차례 발생했다.

가장 대표적인건 ‘홍차 독살 사건’이다.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2006년 6월 한 호텔에서 전 동료가 전해준 홍차를 마시고 숨졌다.

해당 찻잔에서는 방사성물질인 폴로늄이 발견됐다.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기 어려운 독성 물질이 사망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러시아 당국이 이 사건에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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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옛 동료가 건넨 홍차를 마시고 숨진 전직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6년 옛 동료가 건넨 홍차를 마시고 숨진 전직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군의 체첸 주민 학살을 고발했던 언론인 출신이자 야권 지도자였던 안나 폴릿콥스카야는 같은 해 10월 7일 아파트 계단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2013년 러시아의 신흥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사망 사건 역시 의문사로 남아 있다. 영국으로 망명했던 베레조프스키는 런던 부촌의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자신의 자동차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해 운전사가 숨지는 등 여러 차례 암살 위기를 겪은 바 있다.

2015년에는 보리스 넴초프 전 총리가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고,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인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회장이 모스크바의 병원에서 추락사했다. 마가노프 회장은 작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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