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부 프스코프 공항에 드론 공격, 수송기 4대 파괴…우크라 여전히 “…”

러 서부 프스코프 공항에 드론 공격, 수송기 4대 파괴…우크라 여전히 “…”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8-30 12:10
업데이트 2023-08-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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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부 프스코프 주지사 미하일 베데르니코프가 30일(현지시간) 새벽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이다. 멀리 민간과 군이 함께 쓰는 프스코프 공항 쪽에서 붉은 화염과 흰 연기가 치솟고 있다. 텔레그램 동영상 캡처 AFP 연합뉴스
러시아 서부 프스코프 주지사 미하일 베데르니코프가 30일(현지시간) 새벽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이다. 멀리 민간과 군이 함께 쓰는 프스코프 공항 쪽에서 붉은 화염과 흰 연기가 치솟고 있다.
텔레그램 동영상 캡처 AFP 연합뉴스
30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의 서북부 프스코프 국제공항에 무인 드론이 공격을 가해 군 수송기 4대가 파손됐다고 타스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프스코프 공항은 프스콥스코예 호수를 에스토니아와 국경으로 삼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이곳을 가려면 러시아의 우방 중 우방 벨라루스와 라트비아를 거쳐야 한다. 우크라이나로부터 600㎞ 이상 떨어진 곳인데 이런 곳에까지 드론을 보내 타격했다.

미하일 베데르니코프 프스코프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프스코프 공항에 드론 공격이 가해져 군이 퇴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침 현장에 있었다며 인명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프스코프 공항은 국제공항으로, 민간과 군이 함께 쓰고 있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러시아 공군의 주력 수송기인 일루신 II-76 4대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는 일루신 수송기 두 대는 아예 폭발해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프스코프 공항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는 장면을 보도했다. 공항 주변에는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으며 드론을 사격하려는 듯 총기 발사 소리도 들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서부 브누코보 공항 인근 상공도 한때 통제됐다.

프스코프 지역에 대한 드론 공격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 5월에도 프스코프의 송유관 건물에 드론이 떨어져 건물이 폭발한 일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프스코프 베레드니키에 있는 공군 기지에서 정체불명의 특공요원이 폭발물을 터뜨려 러시아의 신형 공격용 헬기인 Ka-52 등이 파괴된 일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영토에서의 공격 행위에 대해 언제나 그렇듯 이번 드론 공격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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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스코프 공항 군사시설에 계류 중이다가 드론 공격에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일류신 76 수송기와 같은 모델 수송기들. AFP 자료사진
프스코프 공항 군사시설에 계류 중이다가 드론 공격에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일류신 76 수송기와 같은 모델 수송기들.
AFP 자료사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틀 전 자국 언론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영토 공격 여부를 묻는 말에 “큰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 서방 국가들이 우리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수복하기 위한 싸움에서 우방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진전을 이뤄내든, 전장에서 책임질 일이 생기는 상황이 발생하든 항상 우방들과 연관지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2014년 일방적으로 자국 영토에 편입시킨 크림반도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수단으로 비무장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내 드론 공격에 대해 명시적으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크림반도에 대한 드론 공습이나 흑해 인근 항구 지역에 대한 해상 드론 공격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행위임을 밝히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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