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왕비에게 키스하는 프레데릭 10세 덴마크 국왕
프레데릭 10세(왼쪽) 덴마크 신임 국왕이 14일(현지시간)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발코니에서 메리 왕비에게 입 맞추고 있다. 코펜하겐 AP 뉴시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덴마크 새 국왕, 궁전 발코니에서 어색한 키스와 함께 즉위’ 제목의 기사에서 “프레데릭 10세 왕위 선포식에서 목격된 어색한 장면이 뒷말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크리스티안보르궁 발코니에서 진행된 국왕 선포식에서 프레데릭 10세는 국왕으로 선포된 뒤 부인인 메리(51) 왕비 쪽으로 몸을 숙였다. 이때 찍힌 사진을 보면 메리 왕비가 몸을 뒤로 젖혀 마치 피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게 텔레그래프의 설명이다.
프레데릭 10세가 14일(현지시간) 덴마크의 새 국왕으로 선포됐다. 2024.1.14 AFP 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10월 프레데릭 10세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멕시코 배우인 제노베바 카사노바와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불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카사노바는 “악의적인 의혹 제기”라며 강력히 부인했고, 덴마크 왕실은 논평을 거부했다
프레데릭 10세와 호주 출신의 메리 왕비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한 술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친구의 소개로 만나 열애 끝에 2004년 결혼했다. 메리 왕비는 덴마크에 온 지 불과 몇 달 만에 덴마크어를 익히는 등 적극적이고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 덴마크 국민의 신임을 얻었다.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14일(현지시간) 코펜하겐 크리스티안보르궁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아들 프레데릭 10세(왼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퇴위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코펜하겐 AFP 연합뉴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1972년 1월 14일 아버지 프레데릭 9세가 서거한 이후 31세에 왕위에 올랐다. 1380년대 이래 덴마크 최초의 여왕이기도 한 그는 왕실 현대화를 이끌며 덴마크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군중에 인사하는 프레데릭 10세 덴마크 국왕 부부
프레데릭 10세(왼쪽) 덴마크 신임 국왕이 14일(현지시각)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발코니에서 메리 왕비와 함께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1.15 코펜하겐 AP 뉴시스
프레데릭 10세는 첫 군중 연설에서 모친인 마르그레테 2세 여왕에게 경의를 표한 뒤 “제 희망이자 평생을 바쳐온 과제는 통합의 왕이 되는 것”이라며 덴마크 국민을 하나로 단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프레데릭 10세는 덴마크 오르후스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1986년부터 육·해·공군을 두루 거치며 장기간 군 생활을 했다.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 등을 즐기는 스포츠맨으로, 2018년에는 덴마크 인기 록 밴드와 함께 음악 페스티벌에 오르기도 했다.
프레데릭 10세(왼쪽) 덴마크 신임 국왕이 14일(현지시간)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발코니에서 메리 왕비에게 입 맞추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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