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유물 지적재산권 소송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자녀들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부친의 역사적 연설 50주년 기념일에 연설과 유물 등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두고 소송전에 돌입했다.마틴 루서 킹
킹스 에스테이트는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와 차남 덱스터 킹이 운영한다. 하지만 킹센터는 킹 목사의 생가와 묘지 근처에 있는 유명 기념관으로, 막내 딸 버니스 킹이 대표로 있다.
소장에서 킹스 에스테이트는 킹센터에 대가 없이 지적재산권 사용 허가를 줬지만 킹 목사의 유품과 이름, 사진 등을 부실하게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킹스 에스테이트는 킹센터와 이 문제를 의논했지만 가족 관계가 나빠진 탓에 투명한 논의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버니스는 ‘지적재산권 위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변호사를 통해 밝혔다.
킹 목사의 유족들은 아버지의 유산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킹센터 운영 등을 둘러싸고 소송전을 치렀다.
덩달아 유족들이 고인과 관련된 지적재산권을 거머쥐고 사익을 챙긴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예컨대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서 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도 저작권 때문에 웹사이트와 유튜브 등에서는 일부만 읽거나 들을 수 있다. 연설 전문을 접하려면 20달러(2만 2000원)짜리 DVD를 사야 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9-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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