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동성결혼 반대” vs 동성애자 메리 “언니, 틀렸다”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딸들이 동성 결혼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드러내며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9/03/SSI_201309030125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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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와이오밍주 연방 상원의원직을 노리며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선 리즈 체니(오른쪽·47)가 최근 동성결혼에 대해 펼친 발언을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리즈는 지난주 경선 경쟁주자인 마이크 엔지 현 와이오밍 주 상원의원을 겨냥해 “나는 동성결혼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결혼과 같은 이슈는 판사나 국회의원이 아닌 유권자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엔지 의원이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동성애자 헌혈금지 규정’의 재검토 요구 서한에 서명하는 등 동성애를 지지하는 활동을 펼치자 리즈는 그와 차별화되는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니 전 부통령이 2000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당당하게 공개했던 메리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주에서 20년간 함께해 온 동성 연인 해서 포와 결혼한 뒤 정자를 기증받아 자녀 2명을 낳았다. 그는 현재 인터넷포털사이트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의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두 딸의 아버지인 체니 전 부통령은 2009년 6월 자신은 동성결혼을 지지한다면서도 결정은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3-09-03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