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5년만에 정치무대… 최대 잠룡이 움직인다

힐러리, 5년만에 정치무대… 최대 잠룡이 움직인다

입력 2013-10-21 00:00
수정 2013-10-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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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버지니아주지사 선거 지원

미국 정치권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5년 만에 정치무대에 다시 섰다. 정치권은 그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테이트 시어터’에서 열린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를 위한 지원 유세에 등장했다.

그는 이날 단순히 지지연설을 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를 초래한 ‘워싱턴 정치’를 정면 비판함으로써 자신은 ‘워싱턴 아웃사이더’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는 “이번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는 워싱턴의 분열정치가 상식과 공감의 정치로 대체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60% 이상의 압도적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이 정치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패배 이후 처음이다. 매컬리프 후보가 클린턴 전 장관을 소개할 때 ‘준비된 힐러리’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힐러리, 힐러리”를 연호해 대선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빨간색의 화려한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오른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많은 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다”는 말로 청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5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경선에서 패한 것을 익살맞게 표현한 것이다. 이어 그가 “나는 수년간 정치에서 떠나 있었다”면서 “국무장관으로 활동할 당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어떤 리더십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가를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청중 속에서 “바로 당신의 리더십”이라는 목소리가 즉각 튀어나왔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버지니아주를 강타한 셧다운 사태는 잘못된 리더십의 대표 격”이라고 비판했다.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이 5년 전의 역동적이었던 연설 스타일과는 달리 편안하면서도 자신 있는 웅변을 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10-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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