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로비 압력에 굴복”
브라질 정부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국유림을 축소하는 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환경부는 북부 파라주 남서부에 있는 국유림 자만심 국립공원(1만 3000㎢)의 27%인 약 3500㎢를 ‘환경보호구역’(APA)으로 변경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벌목, 채굴, 영농 등이 가능해진다.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지역 로비의 압력에 굴복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국유림을 줄이려는 것은 농업회사들의 강력한 로비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가디언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압력을 가하는 회사들과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고 지난 6월 보도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앞서 5월 의회가 자만심 국립공원의 37%를 용도 변경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당시 노르웨이 방문을 앞두고 환경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쇼’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7-07-17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