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와플가게 총기난사… 4명 사망, 맨몸으로 대형참사 막은 시민영웅

美 와플가게 총기난사… 4명 사망, 맨몸으로 대형참사 막은 시민영웅

심현희 기자
입력 2018-04-23 22:48
수정 2018-04-2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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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 덮쳐… 총알 스쳐 부상

22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외곽의 와플가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한 가운데 범인에게서 총을 빼앗아 더 큰 참사를 막은 20대 남성이 주목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경찰 기자회견에서 ‘와플하우스 총격 사건의 영웅’ 제임스 쇼 주니어(오른쪽)가 월트 엘머 와플하우스 최고경영자(CEO)와 포옹하고 있다. 이날 새벽 쇼 주니어는 사건 현장에서 범인의 총기를 빼앗아 총격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총알이 스쳐 팔꿈치를 다쳤고, 무릎과 손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내슈빌 A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경찰 기자회견에서 ‘와플하우스 총격 사건의 영웅’ 제임스 쇼 주니어(오른쪽)가 월트 엘머 와플하우스 최고경영자(CEO)와 포옹하고 있다. 이날 새벽 쇼 주니어는 사건 현장에서 범인의 총기를 빼앗아 총격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총알이 스쳐 팔꿈치를 다쳤고, 무릎과 손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내슈빌 AP 연합뉴스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내슈빌 경찰은 “제임스 쇼 주니어(29)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통신회사 AT&T에 근무하는 쇼 주니어는 친구들과 클럽에 갔다 오는 길에 와플가게에 들렀다. 가게 직원들이 설거지한 접시를 쌓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는 갑자기 총성과 함께 접시 탑이 무너져 깨지는 소리를 듣고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 뒤에 몸을 숨긴 사이 총격범은 2명에게 총격을 가했고 계속 총질을 해 댔다. 쇼 주니어는 총성이 잠시 멈춘 사이 범인을 덮쳐 총을 빼앗아 가게 카운터 너머로 던졌다. 그가 식당 정문 쪽으로 달려가자 당시 알몸에 녹색 재킷만 걸치고 있던 총격범은 결국 도망쳤다.

그는 팔꿈치에 총알이 스치는 상처를 입기도 했다. 4살짜리 딸을 둔 그는 “그냥 살기 위해 한 일”이라면서 ‘영웅’이라는 말에 부담감을 드러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용의자로 트래비스 레인킹(29)이라는 백인 남성을 지목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총격 사고로 3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부상한 1명은 병원으로 옮기다가 숨졌다. 20대 부상자 2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4-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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