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완전한 비핵화 기회” 회의론 잠재우고 낙관론 띄우기

트럼프 “완전한 비핵화 기회” 회의론 잠재우고 낙관론 띄우기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2-26 02:02
업데이트 2019-02-2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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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수뇌부 ‘하노이 회담’ 기대감

“나는 단지 핵실험을 원하지 않는다”
1차적 협상 목표 ‘동결‘에 초점 가능성
출발 직전 “金 현명한 결정할 것” 트윗

폼페이오 “두 정상, 큰 발걸음 디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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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하기 하루 전인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NGA) 연회에서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면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하기 하루 전인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NGA) 연회에서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면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매우 흥미로운 이틀 반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낙관론’을 이어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와 CNN 등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희망적’이라고 평가하는 등 북미 간 ‘빅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연회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해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누구도 서두르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나는 단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 (북한의 핵) 실험이 없는 한 우리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으로 출발하기 전인 25일 오전에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매우 중요한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떠난다.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은 급속히 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전과 달라질 게 없게 된다. 김 위원장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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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게 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4일 밤(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오르고 있는 모습.  메릴랜드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게 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4일 밤(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오르고 있는 모습.
메릴랜드 AP 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도 CNN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 김 위원장의 약속 실현을 향한 커다란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는 데 희망적”이라면서 “그(김정은)는 비핵화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전 세계 국가들이 와서 북한의 경제를 오늘의 모습보다 한국의 경제와 더욱 비슷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당근’도 거듭 제시했다. 이는 북한이 구체적이고 확실한 비핵화의 길에 나선다면 미국은 김정은 정권의 체제 안전 보장과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폭스뉴스에 “그것(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전)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것이 일어나길 바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걸릴 것이며,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수도 있고, 이번 주에 모든 것을 다 끝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이 일(북한의 비핵화)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알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 향하는 발걸음이지만 세계가 요구하는 것보다는 느릴 것”이라며 ‘속도 조절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서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핵동결’에 일차적인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낙관론을 강조한 것은 미 의회 등 일각에서 제기된 ‘정상회담 회의론’을 차단하면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거듭된 비핵화 속도 조절론은 ‘미국은 급할 것이 없으니 북한이 움직여야 한다’는 대북 압박성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가 2차 정상회담의 기대치를 낮추면서 북미의 ‘빅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2-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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