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5분 연설-백악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트럼프 급시무룩”

바이든 15분 연설-백악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트럼프 급시무룩”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1-08 07:44
업데이트 2020-11-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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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닷새 만인 7일(이하 현지시간) 승리를 결정지은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 센터 밖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답하고 있다. 윌밍턴 풀 기자단 EPA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닷새 만인 7일(이하 현지시간) 승리를 결정지은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 센터 밖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답하고 있다.
윌밍턴 풀 기자단 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개표 닷새 만인 7일(현지시간) 대선 승리를 결정짓고 8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대국민 연설에 나선다. 연설 시간은 15분이다. 먼저 커말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연단에 올라 “여러분이 바이든을 선태했다. 내가 첫 여성 부통령에 취임하지만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연설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바이든 후보는 9일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팀을 임명해 당선인 신분으로서 이 감염병 사태에 대처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매달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미국의 앞날을 낙관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나라란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게 하자”고 역설한 뒤 “더 나은 천사들이 우리를 지배하게 하자. 아메리카에 은총을”이라고 기원하며 연설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연설에 나서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밝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규정에 따른 의무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행정부에 권력 이양을 순조롭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아무런 일정이 없다(call a lid)고 출입기자들에게 밝혔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 방송의 워싱턴 DC 특파원인 타라 맥켈비는 골프를 즐기던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면서 “침울한 듯 보였으며 어깨는 처지고 머리를 숙인 채였다”며 그가 이날은 대중 앞에 연설하러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전했다.

 대신 트럼프는 연신 트윗을 올려 바이든 후보가 선거를 이겼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더 많은 사기 선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선거가 사기이며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사실을 증명할 증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국 뉴욕 경찰관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46대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인단 과반을 넘어서 승리를 결정지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 앞에 차벽을 세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뉴욕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 경찰관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46대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인단 과반을 넘어서 승리를 결정지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 앞에 차벽을 세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뉴욕 EPA 연합뉴스
  하지만 그가 계속 소송을 남발하고 연방대법원에까지 끌고 가 당선인 확정 및 다음달 8일 선거인단 투표, 내년 1월 20일 신임 대통령 취임까지 시간을 끌고 방해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주 승리를 챙겨 27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14명에 계속 머무른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마침내 당선인으로 불리게 됐다. 이날 새벽 1시 30분쯤의 일이다. 그는 곧바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나와 카멀라 해리스를 선택해준 미국민들의 믿음에 대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기록적인 수의 투표가 이뤄졌고 민주주의가 미국인의 심장 깊은 곳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의 바이든 승리 속보 이후 성명을 내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바이든 후보가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며 불복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부 경합주 재검표와 소송전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바이든 후보가 이 관문을 통과하면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만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되며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아시아(인도)계 부통령이 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된 대통령이 되며,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많은 표를 얻고도 패배한 출마자로 기록된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것은 28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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