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트럼프, 국방부 자문위원 무더기 물갈이·충성파 임명

퇴임 앞둔 트럼프, 국방부 자문위원 무더기 물갈이·충성파 임명

입력 2020-12-05 09:29
수정 2020-12-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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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출신 충성파 인사 2명 자리에 앉혀…“언질 없이 기습 단행”

미국 국방부 전경 AP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 전경
AP 연합뉴스
대선 패배로 내년 초 퇴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 수뇌부에 조언하는 외부 자문위원을 무더기로 물갈이하고 그 자리에 측근을 앉혔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물갈이 인사를 계속 이어가는 셈이다.

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국방부 산하 국방경영위원회(DBB) 위원 9명을 면직하고 11명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DBB는 국방부 장·차관에게 부서 경영에 대해 조언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됐으며, 외부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임명된 위원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꼽히는 코리 르반도프스키와 데이비드 보시가 포함됐다.

르반도프스키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시절 처음 임명된 캠프 관리자 중 한 명이다. 보시도 이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대선 승리 전략을 짜는 데에 관여했다.

밀러 대행은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성과를 낸 바 있으며, 국방부와 국가를 이끌 리더십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DBB 준칙에 따르면 각 위원은 비즈니스·정무 감각을 갖춰야 하며 기업 경영, 금융, 인사, 경제, 기술 등 분야에서의 다국적 경영 경험이 있어야 한다.

면직된 9명에 대해 밀러 대행은 구체적 설명 없이 “직위가 만료됐다”고만 말했다. DBB 위원직 유지 기간은 매년 조정을 통해 1∼4년으로 규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아직 임기가 만료되지 않았는데도 면직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해고’ 조치는 사전에 어떠한 언질도 받지 못한 위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면직된 전 위원 중 한 명은 이번 인사를 두고 “충격적”이라면서 DBB에 대한 인사가 한 번도 정치적으로 단행된 적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직후 눈엣가시였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한 것을 시작으로 잇단 수뇌부 교체를 단행, 충성파 인사들로 갈아치워 왔다.

지난달 말에는 미 외교의 거두 헨리 키신저, 빌 클린턴 행정부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 외교·안보 정책 수립을 조언하는 자문그룹인 국방정책위원회 인사들이 대거 면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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