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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휘발유 사상 처음 5달러 넘었다…바이든 ‘사우디 카드’ 만지작

美 휘발유 사상 처음 5달러 넘었다…바이든 ‘사우디 카드’ 만지작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6-12 16:44
업데이트 2022-06-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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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동차협회(AAA) 집계…ℓ로 환산시 1690원
캘리포니아주 6.43달러로 전국서 가장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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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휘발유 갤런당 7달러 육박
LA 휘발유 갤런당 7달러 육박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한 주유소에 보통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6.999달러로 표시한 가격 안내판이 붙어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지난 11일 휘발유 전국 평균 소매가격이 5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22.6.12 AP 연합뉴스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기름 값에 미국인들이 살인적인 물가를 체감하고 있다. 휘발유 1갤런(약 3.8ℓ) 가격이 사상 처음 5달러(약 6400원)를 돌파했다. ℓ로 환산하면 1690원꼴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 휘발유 값이 4달러를 넘은 적이 있지만, 5달러 고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래스카·워싱턴DC 등 평균 웃돌아…조지아 최저가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소매가격은 11일 기준 5.004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19센트 올랐다. 1년 전(3.077달러)과 비교하면 2달러 가까이(62.6%)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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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기름 값
믿을 수 없는 기름 값 텍사스 휴스턴의 한 시민이 지난 9일(현지시간) 주유기에 찍힌 휘발유 가격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고 있다. 2022.6.12 AFP 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의 휘발유 값이 6.430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네바다주(5.642달러), 알래스카(5.561달러)가 뒤를 이었고, 워싱턴 DC의 휘발유 값도 5.240달러로 평균을 웃돌았다. 기름 값이 가장 싼 곳은 조지아주(4.467달러)였다.

가파른 기름 값 상승 원인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으로 원유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지난해 12월 초 60달러 후반대까지 내려간 브렌트유는 지난 10일 122.01달러를 마감해 약 반년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지만 대유행 기간 원유에서 휘발유를 뽑아내는 정제 능력이 약화해 2019년말 이후 하루 90만 배럴씩 휘발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분석했다.

●“8월엔 6.20달러”…저소득층 에너지 지출 비중 38% 전망
전문가들은 기름 값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대러 제재가 길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지난달 투자보고서에서 미국 휘발유 값이 8월까지 6.20달러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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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바이든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주 정상회의를 마친 후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12 로이터 연합뉴스
천정부지로 치솟는 휘발유 값은 가계 부담이 되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의 택시운전사 조셉 피에르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료통을 가득 채우는데 25달러면 충분했는데 이제 40~45달러가 필요하다”며 “승객들이 오른 기름 값만큼 팁을 더 주는 게 아니어서 벌이가 줄었다”고 말했다.

미 정부 에너지지원감독협회(NEADA)는 소득 하위 20% 가구의 휘발유 포함 에너지 지출 비중이 2020년 27%에서 올해 38%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미국이지만, 비싼 기름 값 때문에 운전을 줄이는 경향도 나타났다. 미 유가정보 업체 OPIS에 따르면 지난주 연료 소비량은 전주보다 3%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 줄었다.

●위기의 바이든, 사우디에 증산 요청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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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사우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증산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바이든이 이달 말 유럽과 이스라엘을 순방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에 빈살만 왕세자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사우디와 마찰을 빚어왔다. 바이든은 이날 사우디 방문 여부는 미정이라고 했지만 고물가에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11월 5000만 배럴, 올 3월 3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데 이어 4월부터 매일 100만 배럴씩 총 6개월간 비축유를 풀기로 했지만 유가 안정에 실패했다. 스모그 우려로 여름철 판매를 금지한 고에탄올 휘발유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를 허용했지만 시장에 먹혀들지 않고 있다.
오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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