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파월, 물가쇼크에 고강도 긴축… “연말 기준금리 3.4%까지 오를 것”

파월, 물가쇼크에 고강도 긴축… “연말 기준금리 3.4%까지 오를 것”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6-16 20:38
업데이트 2022-06-17 03: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美연준 ‘자이언트스텝’ 왜

5월 물가 41년 만에 최대폭 증가
인플레 정점론 흔들리자 위기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도 결단

성장률 전망 1.7%로 대폭 내리고
물가상승률 전망은 5.2%로 올려

이미지 확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41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렸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41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렸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5일(현지시간)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나 올린 것은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며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흔들리자 과감한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

연준은 2020년부터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제로(0) 금리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미 물가 상승세가 본격화되자 올 3월엔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며 제로 금리 시대의 막을 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미국 물가가 더욱 치솟자 5월엔 22년 만에 ‘빅스텝’(한 번에 0.50% 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6월부터 물가가 어느 정도 잡힐 때까지 0.5% 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상을 두세 차례 더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회견에서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엔 선을 그었다. 하지만 파월의 이런 발언은 불과 한 달 만에,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뛴 물가 앞에서 ‘공수표’가 됐다.
이런 금리 인상 기조는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날 공개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미래 금리 전망표)에 따르면 연속된 금리 인상 결과 올해 말 미 기준금리는 3.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월 추정치보다도 1.5% 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이는 연준이 기존에 설정한 2.5%의 중립금리(인플레도 경제 침체도 유발하지 않는 최적의 금리)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 뉴욕 월가에는 금리 인상발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쏟아졌다. 일주일 전만 해도 경기 연착륙에 무게를 뒀던 웰스파고는 미국 경제가 내년 중반 약한 경기후퇴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침체의 전조로 볼 수 있는 소매 판매 하락도 가시화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의 감소세다. 투자회사 구겐하임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비 지출 둔화를 고려하면 미국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도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맞물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직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올렸다.



오달란 기자
2022-06-17 5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