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때리는 트럼프… 56년 ‘세서미 스트리트’도 퇴출 위기

공영방송 때리는 트럼프… 56년 ‘세서미 스트리트’도 퇴출 위기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5-03-26 18:11
수정 2025-03-2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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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파색 옅은 중도 매체 해체 움직임
VOA·RFA·라디오 마르티 등 폐지
“NPR·PBS 불공정… 지원 중단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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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제작해 방영하는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양대 공영방송인 NPR과 PBS에 대한 정부 지원을 중단하길 원한다고 밝히면서 이 프로그램도 존폐 위기에 놓였다. 세서미 스트리트 캡처
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제작해 방영하는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양대 공영방송인 NPR과 PBS에 대한 정부 지원을 중단하길 원한다고 밝히면서 이 프로그램도 존폐 위기에 놓였다.
세서미 스트리트 캡처


예산 절감을 이유로 미국의소리(VOA)·자유아시아방송(RFA)을 폐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의 대표 공영방송인 NPR(라디오)과 PBS(TV)에 대한 지원도 끊고 싶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수장인 정부효율부(DOGE) 주도로 연방정부 지출을 대폭 줄이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미국에서 당파색이 옅은 중도 매체의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2기 행정부 각국 주재 대사 지명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두 매체에 대한 지원 중단에 동의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나는 그렇게 하고 싶다”며 이 매체들에 대해 “매우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머스크가 이끄는) DOGE가 두 조직에 대한 폐쇄를 권고할 것으로 본다”며 “두 매체에 세금 지원이 중단되면 영광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예산이 투입되는 대외 방송 VOA와 RFA 등을 관할하는 조직인 글로벌미디어국(USAGM)을 폐지에 가깝게 축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쿠바 비판 뉴스 전문 방송사 ‘라디오 마르티’도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 집행 중단 행정명령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가 이들 방송을 폐지하려는 이유는 자신에게 적대적인 매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예산을 지원해 봐야 결국 민주당 좋은 일만 시켜 준다는 생각이다.

NPR와 PBS는 ‘주민들의 보편적 방송 접근’을 위해 1970년 설립됐다. 정권 성향과 관계없이 중도를 유지해 왔다. 특히 PBS는 개국 원년부터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아동용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도 AFKN(현 AFN Korea)이 방영하면서 1980년대 초반부터 소개됐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NPR이 연방정부로부터 직접 받는 지원액은 매체 전체 예산의 1%에 불과하며, PBS는 회사 예산의 16%를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고 보도했다.
2025-03-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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